쓸쓸한 길 =백 석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쓸쓸한 길 =백 석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45회 작성일 24-10-09 19:39

본문

쓸쓸한 길

=백 석

 

 

    거적장사 하나 산뒷녚 비탈을 오른다

    아따르는 사람도 없이 쓸쓸한 쓸쓸한 길이다

    산가마귀만 울며 날고

    도적갠가 개 하나 어정어정 따러간다

    아스라치전이 드나 머루전이 드나

    수리취 땅버들의 하이얀 복이 서러웁다

    뚜물같이 흐린 날 동풍東風이 설렌다

 

 

   정본 백석 시집 문학동네 49p

 

 

   얼띤 드립 한 잔

    컴 앞에 앉은 쓸쓸함이 쓸쓸함을 주문한다. 그 값은 얼마인지? 내 쓸쓸함은 오천 원이 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러나 그 쓸쓸함은 만오천 원이었니. 마다하지 않았다. 오늘 나 쓸쓸한 길에 앉아 쓸쓸함을 달래려고 거적장사 하나 산 뒤녘 비탈을 본다. 그 뒤를 따르는 글귀 하나 있었으면 하는데 산 까마귀만 울며 난다. 어그정어그정 개 짖는 소리가 있고 정구지 전 같기도 하고 오징어 전 같기도 하고 뜨물처럼 흐릿한 컴 앞에 앉아 봄바람이 이제는 불려나! 거적장사는 시신을 거적으로 대충 말아서 장사葬事 치르는 일을 뜻한다. 옛사람의 장례풍속을 들여다볼 수 있다. 고려장이라 해서 지게에 얾어진 것도 있었으니까, 누추한 서민의 삶을 알 수 있다. 여기서는 죽음을 상징하며 이미 피안에 기거한 검정을 은유한다. 산 뒷녚, 산은 하나의 계파 혹은 지류다. 비탈은 상태나 정도 혹은 기울기 그러니까 상황을 파악하는 행위적 묘사다. 따르는 사람도 없이 쓸쓸한 쓸쓸한 길이다. ‘쓸쓸한이 두 번 쓴 것으로 그 강도를 강조하며 어찌 표현할 수 없는 작가의 심적 상황까지 엿볼 수 있다. 산가마귀만 울며 난다. 산에 미친 새만 울며 날고 있다. 그 어떤 표현할 길 없이 시에 미치며 마음을 달래는 작가다. 도적갠가 개 하나 어정어정 따러간다. 도둑처럼 산길을 뜯으며 나열하고 심지어 아스라치전이 드나 머루전이 드나 할 정도로 펼친 부침개로 들먹였다. 아스라치와 머루는 산비탈에 산앵두와 머루가 피어 있는 풍경을 말한다. 수리취는 산지에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하이얀 복이 서러웁다. 땅버들 갯 버드나무로 버드 새 나무 어느 쪽이든 시 객체를 상징한다. 하이얀 복아직은 때 묻지 않은 시초를 상징한다. 뚜물은 뜨물이며 동풍은 역시 봄바람이지만 혁명과 같은 일상에 번쩍거리는 이변이 있었으면 한다. 그 마음으로 설레는 것만이 이 쓸쓸함을 달래본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5,011건 1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조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915 07-07
5010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 04-26
500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 04-26
500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 04-26
500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 04-23
500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 04-23
500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 04-22
500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 04-21
500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 04-21
5002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 04-18
500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 04-17
500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 04-16
499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 04-16
499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 04-15
499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 04-11
499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 04-11
499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 04-10
499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 04-10
499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 04-10
4992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 04-10
499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 04-09
499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 04-09
498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 04-08
4988 솔바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 04-07
4987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 03-27
4986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 03-21
4985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1 03-15
4984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4 03-08
4983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6 03-02
4982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9 02-20
4981
담배/장승규 댓글+ 2
조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 02-18
4980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7 02-06
4979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0 01-30
4978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6 01-23
4977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4 01-16
4976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3 01-09
4975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 01-02
497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 01-02
497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5 12-31
4972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 12-26
497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5 12-25
4970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3 12-21
496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6 12-20
4968 조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6 12-19
496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4 12-16
496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1 12-13
4965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7 12-12
496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0 12-12
4963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 12-05
4962 강경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 12-02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