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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라르고/ 심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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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54회 작성일 24-10-11 10:00

본문

(김부회의 시가 있는 아침 241011)


르고/ 심상숙


늦은 봄을 지르밟은 무릎이 여지없이 욱신거린다


모두 손 놓고 강사의 발동작만 들여다보는데

나는 신사에게 잡힌 손을 뿌리치지 못한다

안압이 높아 앞을 못 보는지 몇 해라고

(세상 더 볼 게 뭐 있나요?안 보면 속 편하죠)


곡만 듣고 이끄는 그는

안 보고도 능숙해서,

휘돌리다 넘어질까 조바심인 나는 숙녀가 된다

손잡아주며 굿,굿하는 강사는 모른다


내 다리는 춤출 때만 멀쩡하다

끌려간 승용차가

한강 둔치에서 기다릴 것도 잊는다

장안평 퇴근길 왈츠 홀

연구대상이라던 직장동료의 직언


호시절 축제 포크댄스 신나래 교수도,

밀레니엄 서초동 왈츠 강바람 교수도

뒷골목에 신명을 바쳤다

새 커리큐럼 댄스스포츠를 위해 발바닥을 찾느라

그해 교정의 꽃들도 시들 줄 모르고 오래 피었다


대법원블럭 지하홀 사면의 벽 거울 속으로

흰 날개죽지 언뜻언뜻 돋아나면

두 다리는 동이 나고

나는 또 두문불출,

바람벽을 걸어둔 내 영혼이 저 혼자 샷세를 밟는다


오늘 손잡은 이 반맹 신사와

몇 번이나 더 스텝을 밟을지 내 다리만 안다


241011 김포신문 기고


[시감상]


라르고 템포에 맞춰 춤을 추는 꿈을 꾼다. 닳고 닳은 연골은 이미 잊은 지 오래다. 등에 날개가 돋은 듯하다. 어쩌면 내 다리는 꿈속에서 마라톤을 뛰는 장거리 주자의 보폭을 닮아가는지도 모른다. 결승선이 저기 보이는데 그만 넘어져 버린 그 지점에서 인생은 다시 시작한다. 꿈이 현실이 되는 그날을 위해 스텝을 밟을 줄 아는 제2의 인생. 인생은 주저앉은 자리에서 늘 개화하는 꽃처럼 핀다. (글/ 김부회 시인, 평론가)


(심상숙 프로필)

추계예대 문창과, 광남일보 신춘문예 외 다수 수상, 시집(겨울밤 미스테리 외 다수), 김포 미래신문 시 해설위원


   심상숙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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