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질극 =기 혁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인질극 =기 혁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02회 작성일 24-10-11 20:51

본문

인질극

=기 혁

 

 

    두려웠던 것은, 그림자 때문에 내뱉은 독설이나 그림자 칼에 찔려 흐르는 피가 아니었습니다. 그림자가 그림자를 바라보는 표정과 그림자의 목소리와 여전히 장난처럼 가슴께를 짓밟았던 낙관주의자들의 체면(體面)이 움직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빛이 없다는 속단만큼 가로등 밑에는 더 많은 그림자들이 편견으로 드러났지만, 인생의 가장 밝은 곳을 들춰 보다 하얗게 눈이 센 인질들을 저녁이라 불러서는 안 됩니다. 가족을 잃은 자들이 서쪽의 행렬을 이룰 때 그들의 슬픔은 여전히 임의 동행 중입니다. 자신의 그림자에 칼날을 겨눠 본 사람에게 빛이 닿지 않는 부분에도 얼룩이 남고, 얼룩을 들키지 않으려 등을 맞댈수록 이불 위에선 매번 같은 모습의 갈피가 떨어졌습니다. 하오(下吾)의 그림자가 지구의 면적을 비좁게 만드는 사이 갈피를 쥔 손들이 천성(天性)을 가리킵니다. 신을 믿지 않아도, 신의 그림자를 향해 손 내밀 수 있다면 석양의 끝자락에 붙은 수배 전단은 당신의 거울입니다.

 

 

   민음의 시 206 기 혁 시집 모스크바예술극장의 기립 박수 32p

 

 

   얼띤 드립 한 잔

    시제 인질극人質劇은 무고한 사람을 인질로 붙들어 놓고 자기의 목적을 이루려고 벌이는 소동이다. 시를 읽는 행위는 하나의 텍스트를 두고 벌이는 인질극처럼 닿는다. 그것은 자신의 시를 쓰기 위해 저 많은 문자를 붙들며 자기의 목적을 이루려고 벌이는 소동처럼 지면이 하나의 가상공간이라면 실제 돌아가는 세상도 이와 별다를 게 없을 것이다. 인간관계에 오로지 자신의 목적을 위해 남은 피해를 보든지 말든지 신경 쓰지 않는다. 실제 일어난 사건들 우리 주위에 꽤 많다. 뉴스나 공공연히 떠들지 않더라도 개인의 역사를 들춰보더라도 만만치 않게 많을 것이다. 여기서 그림자는 시 객체를 상징한다. 시 객체가 그리는 어떤 상까지 포괄한다. 그림자가 어떻게 읽었던 그것은 하나의 편견에 불과하며 얼룩에 지나치지 않는다. 그러나 그러한 편견과 얼룩까지도 시는 시의 문자는 시의 문자와 문자를 이루는 문장은 끝까지 그림자와 동행한다. 그것은 어쩌면 변명 같기도 하지만 얼룩을 들키지 않으려고 등을 맞대며 함께 이불을 덮고 자는 행위, 신께 단연코 맹세를 걸고 말하지만 나는 분명히 말하건대 아니라며 저 친구와는 견주지 마라며 말했지만, 석양 끝 붉은 노을은 숨길 수 없는 진술이었음을 어쩌면 그림자는 애써 또 감추며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5,011건 1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조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916 07-07
5010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 04-26
500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 04-26
500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 04-26
500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 04-23
500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 04-23
500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 04-22
500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 04-21
500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 04-21
5002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 04-18
500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 04-17
500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 04-16
499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 04-16
499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 04-15
499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 04-11
499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 04-11
499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 04-10
499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 04-10
499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 04-10
4992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 04-10
499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 04-09
499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 04-09
498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 04-08
4988 솔바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 04-07
4987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 03-27
4986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 03-21
4985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1 03-15
4984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4 03-08
4983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6 03-02
4982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9 02-20
4981
담배/장승규 댓글+ 2
조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 02-18
4980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8 02-06
4979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0 01-30
4978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6 01-23
4977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4 01-16
4976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3 01-09
4975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 01-02
497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 01-02
497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5 12-31
4972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 12-26
497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5 12-25
4970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3 12-21
496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6 12-20
4968 조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6 12-19
496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5 12-16
496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1 12-13
4965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7 12-12
496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1 12-12
4963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 12-05
4962 강경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 12-02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