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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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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killing travel =박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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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95회 작성일 24-10-25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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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lling travel

=박라연

 

 

    방향을 놓아버릴래! 폐허가 되어본 적 없다면 짐작 따윈 사절입니까 최후의 폼페이 지나간다 혼자서 검게 날아 볼래요! 여행의 눈동자는 한 방향  한 사람의 눈동자

    너 없어지고 나 없어지는 여행의 기습 공격은 달관 같기도 해 탈옥 같기도 해

 

    너로부터 너를 가장 먼 데까지 떼어내준 손가락의 힘 이제 시작이야! 외치며 손가락 끝에 하얀 손수건 걸어놓았습니까 사람이라서 서로 잡을 수 없는 하얀 마음입니까 달관도 탈옥도 지금은 그저 흐르는 물

 

 

   문학과지성 시인선 577 박라연 시집 아무것도 안하는 애인 52p

 

   얼띤 드립 한 잔

    킬링 트레블은 킬링 타임처럼 무언가 불합리하며 모순적인 시간을 죽이는 것과 같은 느낌을 준다. 아픈 사랑을 다루며 한 사람을 잊기 위한 노래다. 그 사랑으로 인해 손가락 끝에 피어난 새로운 사랑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것은 세상을 보는 눈빛에 달관과 탈옥과 같은 자유를 주었다. 시인은 저 먼데 이탈리아 화산 폭발로 잠겨 버렸던 고대도시 폼페이를 여행한다. 화산 폭발처럼 한때는 열정이 있었다. 그러나 폼페이처럼 폐허이자 유폐가 된 마음을 본다. 너로부터 너를 가장 먼 떼까지 떼어내어 닫아버리고자 폼페이에 간 것도 사실이다. 화산이 있었다면 그 폭발로 재가 남듯이 재로 꽉꽉 다지며 몇천 년 몇억 광년이 지나도 캐어낼 수 없는 미지의 도시로 몰고 있는 것도 시인이며 시인의 능력이다. 정말이지 내 사랑한 일, 내 사랑한 사람, 내 사랑한 돈을 잃었다면 저 먼데 유폐시켜 버리고 그것을 다질 수 있는 능력만이 진정한 내일을 기대해 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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