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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블루베리 / 정종숙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79회 작성일 24-11-01 09:55

본문

(김부회의 시가 있는 아침 241101)


루베리 / 정종숙

자기편이 되어달라고 합니다

나는 왼편도 있고

오른편도 있고

떠날 수 있는 차편도 있는데

모든 날이 모든 날이 되지 못하고

모든 사랑이 모든 사랑이 되지 못하고

사랑하려는 사람은 없고

사랑받지 못했다고 아우성일 때

유채색 옷 입고 바람 따라나서는 것도 좋습니다

한 움큼 블루베리 먹는 것도 좋습니다

입안이 보라색으로 물들고서야 알게 되지요

의자를 치워서 쓸쓸한 거라고

도마뱀 보고 신났다는 전갈과

고래를 못 봐서 슬퍼하고 있다는 전갈과

또 다른 전갈을

무채색으로 읽어 봐요

물들기까지

시집(춥게 걸었다) 중/2024.11. 김포신문 기고


(시감상)


모든 날이 모든 날이 되지 못한다는 말과 모든 사랑이 모든 사랑이 되지 못한다는 말의 반대편을 생각해 본다. 자동사일까? 타동사일까? (모든)이라는 말에 구속된 내 마음의 편린인가? 모든 것이 되지 못한다는 것은 모든 이 모든 것이 될 것이라는 내 사유의 카테고리 속 착오였을 것이다. 아니면 그렇게 바라고 사는 것인지도 모를. 시인은 덧붙인다. ‘의자를 치워서 쓸쓸한 거라고’ 누군가 혹은 내가 내 마음속 의자를 치워버리면 쓸쓸해진다. 속 편하게 생각하자 ‘서 있는 사람은 오시오, 나는 빈 의자. 당신의 자리가 돼드리리다.’ 가을이다. 공원 한 귀퉁이가 서서히 겨울로 물들고 있다. (글/ 김부회 시인, 문학평론가)



(정종숙 프로필)

2020년 (시와소금) 등단, 시집 (춥게 걸었다)


정종숙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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