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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빵 =권혁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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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46회 작성일 24-11-05 21:01

본문

소금빵

=권혁재

 

 

    폐경기 여자의 젖이 다시 부풀었나

 

    무너진 젖무덤

    깊은 골 사이로

 

    속살이 뽀얀 아기가

    엉금엉금 기어가고

 

    한평생 뜯어 먹은 딱딱한 껍질들

 

    검게 마른 강에다

    부스러기 흩뿌리며

 

    여전히 젖몸살 앓는지

    하현달에게 젖을 물리네

 

 

   시작시인선 0508 권혁재 시집 자리가 비었다 28p

 

 

   얼띤 드립 한 잔

    시제 소금빵은 시를 제유한 시제다. 소금은 물건이 썩는 것을 막고 음식의 맛을 나게 한다. 더 나가 사회 도덕을 순화하고 향상하는 역할까지 하고 있다. 또 소금은 전통목관 악기의 하나로 소리를 대변한다. 빵은 풍선처럼 부품 시적 작용이겠다. 폐경기 여자의 젖이 다시 부풀었나? 폐경기閉經期는 여성의 월경 주기로 얘기하지만, 논밭을 경작하지 아니하고 내버려 둔 바닥에 대한 묘사 폐경廢耕이 오히려 더 가깝다. 시는 무너진 젖무덤이자 깊은 골 사이로 흐르는 젖이나 다름이 없고 이에 비해 독자는 무엇으로 채워나갈지 모를 속살이 뽀얀 아기처럼 엉금엉금 기어가겠다. 한평생 뜯어 먹은 딱딱한 껍질들, 이는 소금 빵으로 살아 있으면 살아 있으니까 살아야 하니까 죽음을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 어떠한 삶을 살아야 올바른 길인지 그 해답을 찾는 것 평생 종교적 귀의와 같은 힘과 믿음과 구원으로 이끈 이끌겠다는 확고한 신심과도 같다. 검게 마른강에다 부스러기 흩뿌린다. 시는 피상적으로 보면 딱딱하고 재미도 없으며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가지 않을 때도 있지만 부스러기처럼 하나씩 파자해보면 그 숨은 나날에 대한 옥경을 갖는 듯 삶을 바르게 세우는 데 있다. 여전히 젖몸살 앓는지 하현달에게 젖을 물린다. 생은 내 뜻하는 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온갖 욕심과 욕정으로 점철된 생이다. 젖을 물 듯 백지를 가까이하고 별다른 일이 없으면 항상 책상에 앉아 사고를 정립하며 삶의 철학을 다져야겠다. 무릇 범을 보듯이 안석(책상) 에 점 주로 이루는 문자다. 무릇 보통의 경우는 늘 앉아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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