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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부고를 듣다/ 노준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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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90회 작성일 24-11-15 09:06

본문

(김부회의 시가 있는 아침 241115)


고를 듣다노준섭



귀동 아저씨 부고 가족 톡에 올랐다

여든일곱 아버지 가슴 훑었을 바람 활자 틈 헤집었다

이제 아버지 고물차에 함께 점심 마실 갈 누구도 없이

낫처럼 굽은 할매들만 남은 동리

뒷 도랑 갈라 터진 입술 아려 노래 멈췄다

땡볕 기운 자리에 앉아 재탕 우린 인삼주 유리잔에 따르고

아버지 시선 텅 빈 허공 헤집었다

탄식 같기도 한숨 같기도 한

꼬리 긴 숨소리 잘린 앵두나무 밑동 맴돌다 스러지고

독한 술에 설 우려진 삼 냄새에 취한 아버지 두 눈으로 익은 해 뛰어들었다

오래오래 사세요

거스름돈 쥐여주듯 던져진 안부 인사 한 마디

그리움 고파 앵두나무 베어낸 늙은 가슴으로

외로움 부채질하는 그 한 마디

고랑 깊은 골로 한 방울 서글픔으로 흘렀다


(시감상)


나이 들수록 부고장이 체납 고지서처럼 쌓인다갈 곳과 인사만 할 곳과 모른척할 곳을 구분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모두 다 가야 할 곳이다아버지와 친했던 아버지 아는 분의 죽음과 부고장인생을 마무리 짓는 것은 달랑 부고장 하나뿐이다아버지는 이제 고물차를 타고 같이 점심 먹을 사람이 없다올해 돌아가신 내 아버지가 생각난다. ‘아버지 이제 친구들도 만나고 그러세요!’ 대답이 한마디다. “다 죽었어.” 누가 있기에 만나고 술 마시고 한탄하고세월 욕을 할 것인가독백만 남은 그 눈빛을 바라본다인생 짧다마냥 허비하기에는부지런히 할 일해야 할 일을 찾자이 겨울이 따뜻하게. (김부회 시인평론가)


(노준섭 프로필)


전북 임실, 우석대 신방과, 시극(남원동학논개 등)시나리오 집필시집(낮에 빠뜨린 이야기)(바람에 새긴 이야기) (여울에 흘려보낸 이야기외 공저 다수호국임실 기획 및 연출


   노준섭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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