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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익선동 뒷고기집 =김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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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96회 작성일 24-11-19 21:10

본문

익선동 뒷고기집

=김정수

 

 

골목에도 부위가 있다

골목의 뼈대 감싼 허름한 소문 파헤치면

푸른 핏대 세운 목살 만날 수 있다

소리는 칼로 울고

칼은 갈매기 같은 창문 도려낸다

머리와 숨결 사이 가로지른 전선

골목의 앞다리가 웅성거린다

저녁이 있는 삶을 물수건으로 씻어낸다

골목의 부산물은 비둘기의

당연한 권리 눈은 스스로 정전되고

털을 깎다 말았는지

씀바귀며 애기똥풀 사이사이 돋아났다

뒷고기집, 일찍 퇴근한 불안 서넛이

삼겹살을 굽고 있다 골목 밖에서도

안에서도 씹는 맛은 최고다

한 잔 후 씹히는 건 다 이유가 있다

귀가 간지러운 건 귀가 못 한 연기의 방심

그날의 맛난 부위는 따로 정해져 있다

단골이 아니면 다 운, 발이다

몰리는 데만, 몰릴 때만 몰리고 더러는

몰고 간다 늘어선 줄이 차이를 만들어낸다

자정 가까워도 꺼질 줄 모르는 불빛

오늘의 뒷다리는 내일의 앞다리를

닮아 있다 익선동 골목 끝에

괄약근 같은 달 노상 떠있다

 

 

   시작시인선 0326 김정수 시집 홀연, 선잠 22-23p

 

   얼띤 드립 한 잔

    시제로 사용한 익선동은 실재 동네겠지만, 독자는 그 동에 대해서는 모른다. 하지만, 시에 읽히는 맛은 더욱 착한 골짜기나 아이를 은유한다. 그러니까 시 주체와 시 객체 사이에 놓인 뒷고기 집을 오가는 한 편의 글쓰기다. 골목에도 부위가 있다는 말 좀 뜨끔하게 읽었다. 머릿속 어느 부위를 칼로 자른 듯한 느낌이 순간 들기도 해서, 그러나 골목에 자리한 고깃집이 어디 한두 집일까만 자주 찾는 곳은 따로 있겠다. 골목의 뼈대 감싼 허름한 소문 파헤치면 푸른 핏대 세운 목살 만날 수 있다. 소문이 목살을 보는 것인지 목살이 소문을 보는 것인지 아니면 보는 것보다는 읽고 듣는 것으로 들으면서 읽는 것도 괜찮겠다. 시 대면을 예견하는 장이다. 소리는 칼로 울고 칼은 갈매기 같은 창문 도려낸다. 칼은 시를 상징한다. 칼 소리가 동물적 심성을 건드리고 있다. 갈매기 한자는 구. 머리와 숨결 사이 가로지른 전선 골목의 앞다리가 웅성거린다. 머리는 시 주체를 숨결은 시 객체를 은유한 것으로 골목은 머리의 또 다른 표현이다. 앞다리의 방향성은 남이며 다리는 많은 이치를 다룰 만한 곳이다. 한마디로 머리 뒤죽박죽 얽혀 시의 복잡성을 더한다. 저녁이 있는 삶을 물수건으로 씻어낸다. 저녁은 죽음을 상징한다면 물수건은 새벽의 민낯이다. 종이 위에다가 물수건처럼 하루를 씻는 일은 자기 수양에 가깝다. 골목의 부산물은 비둘기의 당연한 권리 눈은 스스로 정전되고 털을 깎다 말았는지 씀바귀며 애기똥풀 사이사이 돋아났다. 거리의 모습을 그렸지만 시 객체의 시작 활동을 묘사한 장이다. 털은 검정을 상징하며 비둘기는 동물적 심성을 씀바귀며 애기똥풀은 종이 위에다가 무언가 갈겨놓은 식물로 글을 제유한다. 뒷고기 집, 일찍 퇴근한 불안 서넛이 삼겹살을 굽고 있다. 불안, 아직 안정을 찾지 못한 시 객체, 삼겹살은 아직도 살아 숨 쉬는 낀 존재를 은유한다. 굽는 행위는 시 고체성을 향한 몸짓과 같다. 골목 밖에서도 안에서도 씹는 맛은 최고다. 시와 대면하며 서로 논의하는 일만큼 즐거운 것도 없다면 이미 그는 대인기피증에다가 다소 우울증까지 있을 것이다. 우울증의 그 끝은 좌로 이동하는 것 골목 어느 부위에 앉아 시원한 막걸리 한 사발로 끝내는 일이다. 골목 밖에서도 안에서도 씹는 맛은 최고다. 육필세작肉必細嚼 방각미미方覺美味라 했다. 고기는 씹을수록 맛이 있고 말은 할수록 그 효과가 있다. 한 잔 후 씹히는 건 다 이유가 있다. 어디가 또 펑크 난 곳은 없는지 자세히 보는 일, 이는 기술적 측면을 다루는 것으로 한마디로 말발이다. 귀가 간지러운 건 귀가 못 한 연기의 방심 그날의 맛 난 부위는 따로 정해져 있다. 영음찰리聆音察理하면 사필귀정事必歸正이다. 단골이 아니면 다 운, 발이다. 흐으 재밌는 장면을 연상케 한다. 죽음이라는 것 아무 의미 없는 죽음 같은 것 사마천이 지나간다. 구우일모九牛一毛라 했든가! 단골은 시인을 지칭한다. 몰리는 데만, 몰릴 때만 몰리고 더러는 몰고 간다. 이는 소를 찾는 행위나 다름이 없다. 마치 망양득우亡羊得牛하듯이 진정한 것은 무엇인지 작은 것을 버리고 큰 것을 찾는 건 독자의 몫이다. 오늘의 뒷다리는 내일의 앞다리를 닮아 있다. 시의 상호작용이다. 어느 것이든 그 원리는 비슷하고 말은 골목을 돌고 돌아가면 어느덧 마음은 안정되니까. 익선동 골목 끝에 괄약근 같은 달 노상 떠 있다. 에구 소주 한잔했으면 하는 심정, 삼겹살은 굵고 실하기까지 해서 그 두툼한 것을 가위로 자르기도 하고 뜨거운 불판에 이리저리 뒤적거려보기도 하고 다 익은 것은 젓가락으로 집어 올릴 때 파르르 뜨는 속눈썹을 유심히 살피어 그려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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