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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문상 =권혁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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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79회 작성일 24-12-04 21:07

본문

문상

=권혁재

 

 

동남풍이 불기 전에 한번 다녀가라고

꽃들이 북진하며 자진해서 지고 있다고

 

부고를 듣고 찾아온

지문 없는 사람들

 

떨어진 꽃잎을 거두며 가다가

밟혀 문드러진 길섶에 마냥 서서

 

꽃 눈물 떨어트리며

조문받는 동백을 보았지

 

허공을 붙잡고 우는

맏상주 동백을 보았지

 

 

   시작시인선 0508 권혁재 시집 자리가 비었다 33p

 

   얼띤 드립 한 잔

    죽은 자를 조우하는 기분은 역시 동백이다. 하얗게 피었다가 붉게 닫아건다. 동남풍은 봄바람이기도 하고 초여름에 닿기도 하는 바람, 언제나 변화는 그쪽에서 일었다. 부고를 어찌 알고 왔을까? 검색하다 보면 걸려드는 등신들, 이 중 괜찮다 싶은 거 하나 집어 올리며 소쿠리에 담는 것부터 한 영혼은 시작이며 다른 한 영혼은 불려 나간다. 꽃들이 북진하며 자진해서 뉘엿거리고 떨어진 꽃잎을 거두며 꽃 눈물 떨어뜨리는 현장은 구청 환경미화원의 비 쓰는 소리와 오롯이 담은 쓰레받기 들고 분리해서 수거하는 일터 역시 문상이다. 수없이 지나는 자동차를 보며 굽은 허리도 펴서 한 번 쳐다보는 허공은 회색 구름만 가득 에구 비가 오려나 눈이 오려나 제 보폭 맞춰 이리저리 쓸고 있는 동백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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