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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마리골드 =배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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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53회 작성일 25-01-05 21:26

본문

마리골드

=배수연

 

 

    이 호텔에 자주 오는 새가 있지

    새는 조용히 작은 머리 안에서 팥을 끓이고 있지

    팥을 끓이면서

    끊임없이 흔들리는 눈알을 고정하려고

    애를 쓰면서

    수건을 채우러 가면

    오늘 청소는 생략하겠습니다 혹시 위장약이 있습니까?

    이 등받이에 자주 앉는 새가 있지 내 어깨에 깃을 얹고

    한 몸이었던 것들이 헤어지는 삶에 대해 이야기했지

    자네, 재킷과 바지가 따로 팔린다면 얼마나 슬프겠나

    그러나 힘을 내야 하지 이 호텔은 누구나 싱글 침대를 쓰고

    팥이 타지 않도록 저어줄 당번은 오직 자신뿐이야

    하루는 노란 슈트의 긴 팔을 세 번쯤 접어 입고는 로비에 앉아

    편지를 적고 있었지

    나는 종종 배가 아프고,

    세상에서 가장 작고 예쁜 쓰레기들이 새의 배 속에 있습니다

    그래도 하늘엔 새가 많고

    안녕, 모두 목 끝까지 지퍼를 잘 잠그세요

    창을 향해 천천히 손을 흔들었지

 

    문학과 지성 시인선 609 배수연 시집 여름의 힌트와 거위들 28-29p


    얼띤 드립 한 잔

    시제로 사용한 마리골드는 국화과의 천수국속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한해살이풀이다. 이러나저러나 국화다. 호텔이 한 축을 형성한다면 이곳을 찾는 새는 다른 한 축을 그린다. 호텔이란 시어도 시적 주체를 대용한 시적 피자다. 부르짖을 호에 스토리텔링을 형성한 하나의 텔을 이룬다. 팥은 검정을 상징한다. 모양은 깨알보다는 크지만, 눈알보다는 작고 까무잡잡하며 어떤 정립이라거나 정돈 같은 것은 없어 보인다. 수건은 주로 면을 닦는 천 조각에 불가하지만 나누어 공유한다는 것에 그 무게감을 싣는다. 손 수에 도움이 될만한 힘이나 무게를 뜻하며 물건 건에 어떤 한 사건과 조건을 단다. 청소는 무엇을 깨끗이 비우는 일로 하루 묻은 때를 올곧게 씻을 때 비로소 완벽한 마감이 되겠다. 위장약은 소화제 같은 역할로 방향은 상위를 가리키며 장에 약발이라도 썼다면 수건의 역할은 다했겠다. 등받이와 어깨가 그 성질이 같다면 깃과 삶은 끈질기게 달라붙은 발이다. 그러므로 재킷과 바지가 따로 노는 것이며 바지가 재킷을 받쳐줘야 할 사항까지 암묵적으로 그리고 있다. 힘을 내자! 이 호텔은 싱글 침대야, 알지, 팥이 타지 않도록 저어줄 당번은 오직 자신뿐이라고 그러니까 글은 늘 자위다. 하루는 똥물 같은 노란 슈트의 긴 팔에 언뜻 깨칠 때가 있다. 로비가 路程으로 긴 여행이 될 것 같은 느낌이 들 때 죽음은 진정 맛보게 된 것이다. 나는 종종 배가 아프고, 화장실은 멀지만, 꾹 참고 견디다 한 방에 몰아넣을 때 지퍼의 역할은 다 한 것이다. 창을 향해 손을 흔들어 본다. 어느 날 아침 눈 뜨는 날, 나도 모르게 おげんきですか소리 지른다. 눈 끔벅거리는 그대가 딴 세상에서 마치 유령처럼 내 앞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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