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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의 밀폐 =김선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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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51회 작성일 25-01-05 21:27

본문

풀의 밀폐

=김선오

 

 

    연쇄되는 무덤이었다. 무덤으로부터 자라나는 풀이었다.

 

    아치형 그림자 속이었다. 봄밤에 거듭되는 산책이었다.

 

    서서히 청바지의 물이 빠지고 있었다.

 

    어두워지는 하늘이었다. 종잡을 수 없이 꽃이었고 착색되는 길이었다.

 

    파릇파릇한 질주였다. 달리고 달려서 되돌아온 곳이었다.

 

    무덤을 이대로 두고, 가야 할 곳이 있단다.

 

    검고 거대한 이불이 나를 덮었다.

 

    나는 꿈속에 남겨졌다.

 

    팔다리가 나 대신 무덤 주변을 뛰고 있었다

 

 

    문학과지성 시인선 569 김선오 시집 세트장 58p

 

    얼띤 드립 한 잔

    무덤은 죽음이 머무는 장소다. 이에 비해 풀은 살아 움직이는 식물이며 가벼운 바람에도 훌훌 나부끼는 존재다. 그 풀의 밀폐, 이는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밀폐密閉라고 하면 꾹 닫은 상태다. 그러니까 어떤 한 공간이 있는데 그 공간을 볼 수 없게끔 잠갔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그 안에 뭔가 있다는 얘긴데 왜 그랬을까! 그러면서도 가끔 봄밤에 산책을 즐기고 아치형의 그림자 속을 밟는다. ‘청춘은 바로 지금이라는 건배사가 막 떠오르기도 한다. 여기는 잔이 있고 거기는 그림자와 같은 잔만 있다. 무엇을 담으려고 하는지 우리는 모두 잘 알고 있다. 그건 술과 물이기 때문이다. 점점 어두워지는 하늘에 종잡을 수 없는 꽃의 진로는 그야말로 질주나 다름이 없다. 그것을 착색着色이라 명명한다. 착색이란 색깔이 드러나는 것을 말한다. 아무것도 없는 무에서 그러니까 백에서 흑으로 이전되는 현상이다. 아니 이전이라기보다는 와전이 더 낫지 싶다. 사실과 다른 어떤 부르짖는 개소리나 다름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무덤은 그대로 남아 있는 상태가 되고 무덤 속 의지는 가야 할 곳 있다. 마치 쥐가 난 듯 꼼짝 못 하고 누워있는 상태에 학만 뗀다. 미친다. 검고 거대한 이불, 두 쪽 불알만 종일 흔들고 있다. 어느 쪽을 보아도 아치형이다. 폭발 직전에 머금는 빅뱅은 정녕 기대할 수 없단 말인가! 꿈속에 남겨진 정자만 오롯이 활개를 친다. 뚝뚝 끊은 팔다리가 허공만 맴돈다. 언젠가 그 비밀을 뚫고야 말겠다는 진실만을 담고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어떤 조직에 대해 모름이다. 그 깨침의 방향은 처음 닿는 느낌은 거대하다 복잡하다 다채롭다 그래서 지금은 혼돈에 쌓여 있지만, 더는 두려운 대상이 아님을 말이다. 어느 연예인의 말이 떠오른다. 배는 정박해 있을 때 가장 안전하다. 정박한 배는 더는 배가 아니다. 배는 저 너른 바다를 항해할 때만이 제 몫을 다한다고 했다. 위험을 무릅쓰고 나아갈 때 배는 제 역할을 다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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