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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탑독 =변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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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26회 작성일 25-02-08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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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독

=변혜지

 

 

    따뜻한 빵을 손에 쥔 사람들이 영원히 배고프지 않은 세계입니다. 한 송이 백합을 꺾은 것은 나인데, 모든 이들이 뒤돌아보는 정원입니다. 오늘은 벽장 속에서 울고 있는 사람을 꺼내 젖은 몸을 닦아주었습니다. 울음을 그친 사람은 나의 정원에 썩 잘 어울려요. 사랑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나는 자꾸만 잊어버리고, 얼굴을 잃어도 마음이 계속됩니다. 이것은 지속 가능한 사랑이에요........그런 말을 중얼거리다가 책을 펼치면, 페이지 속의 모든 단어가 바뀌어 있어요. 너를 주고 이 세계를 샀습니다.

 

    문학과 지성 시인선 593 변혜지 시집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는 법 101p

    얼띤 드립 한 잔

    너를 주고 이 세계를 사다. ‘주다라는 동사는 물건 따위를 남에게 건네어 가지게 하고 누리게 하는 일이다. 시간이나 공간을 남에게 허용한다. ‘사다라는 동사는 가진 것을 팔아 돈을 장만하는 일이다. 돈만큼 책임감이 부여되고 이것만큼 더 무거운 것도 없을 것이다. 따뜻한 빵을 손에 쥐고 개같이 먹는 날 한 송이 백합은 정원을 이룰 것이다. 울음은 신음이다. 심리적 고통을 이겨내려는 방편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손은 흔들리고 진정한 내 모습은 찾을 길 없다. 눈빛이 눈빛을 바라보며 나지막하게 말을 건넨다. ‘원래 돌담이 높을수록 욕이 많은 거야저 꼭대기에 앉은 새 한 마리가 줄곧 내려다보고 있었다. 어린 꼬마 하나가 오늘도 콩알 같은 걸 던지고 있었다. 닿지도 않는 어떤 옷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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