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다 =진수미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무섭다 =진수미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69회 작성일 25-04-05 23:28

본문

무섭다

=진수미

 

 

    이곳은 사유지. 네가 읽어버린 건 뭐니? 사유는 사유하다의 사유이고 누군가 두더지처럼 땅에서 튀어나와 자신의 이름을 꽝꽝 말뚝 박고 간다. 당신이 밟고 있는 땅의 주인을 아십니까? 이 땅이 그들 것이라면 공기에도 이름이 새겨졌겠지

 

    등기소에 기입된 성명은 국가의 이름으로 권위를 누린다. 사유는 사유하다의 사유이고 국유의 반대말이다. 그들의 것, 국가의 것, 그래서 달라지는 게 뭐지?

 

    국가가 공인한 변호사가 나타나 소송 기일을 통보한다. 관공서에서 발급받은 서류가 쌓인다. 법의 언어로 말하라는 주문을 받는다. 언어의 현실적 규정력을 인정해. 네 말은 앞뒤가 맞지 않고 불투명한 지시들로 가득해. 그래서 어쩌라고?

 

    차고에서 목을 매다 실패한 아버지는 이혼 후 어린 딸 셋을 총으로 쏴 죽이고 자살했다.* 어머니가 오열한다. 아이들은 당신 것이 아니야. 나는 당신 것이 아니야. 국가와 아버지의 이름으로 속삭이는 소리가 있다. 모두 나의 땅을 밟았잖아. 나의 성을 가졌잖아...... 사유는 사유하다의 사유이고 생각과 무관하지만 공포와는 가깝다

 

    *<뼈아픈 진실(Home Truth)>(카디아 맥과이어, 에이프릴 헤이즈, 2017)

 

 

    문학동네시인선 226 진수미 시집 고양이가 키보드를 밟고 지나간 뒤 016p

    얼띤 드립 한 잔

    지금 잠시 머무르고 있는 이곳은 사유지인 듯 사유지다. 하지만 이 땅은 공기에 나와 있잖아, 세상에 공포한 이름, 그 밑에서 진실은 무엇인지 조합과 변수는 차질이 없도록 길을 잘 닦아 놓았는지 확인할 뿐이다. 두더지처럼 그대의 밭을 들쑤시며 뒤집고 다닌들 지면이 솟을까마는 나는 분명 땅의 주인을 알고 잠시 살아 있으매 스쳐 지나갈 뿐이다. 그러니까 내 갈 곳을 향해 무탈한 여행만 기원할 따름이다. 그대의 성이 잠시 등기소에 기재되었다고 해서 달라질 게 있을까? 어차피 세상은 고발과 이에 대한 대처만 있을 뿐이고 사전에 준비한 자만이 조금 더 생명력을 가지겠지. 어디 다 둘러 보아도 제대로 된 틀에 박혀 사는 자 어디 있던가! 어디든 어느 곳 불법이 난무하고 무식한 재량에 개량만 따르다가 줄줄 흐르는 돈줄에 안심하고 사는 인간, 솔직히 난 최소한 고소나 고발은 하지 않는다. 다만 이것은 불법이었고 어, 여긴 개량이라는 것쯤은 알고 사니까, 하지만 내가 이룬 것에 돈줄이 막히고 밥줄이 무거워 힘겨울 땐 다른 관로를 찾는 게 좀 안타까울 뿐이지만 어차피 세상은 도전하는 자만의 것이고 보다 활동적인 것만이 삶이 주어져 있던 게 아니었던가, 안주라는 말 하하 술 한 잔 탁! 치면서 그냥 웃고 만다. 그건 죽음과 이꼬르니까! 하지만 인정할 건 인정하고 사는 게 좀 더 쉽고 정착 또한 쉽다는 것 한술 뜨는 밥뿐만 아니라 비참한 종말까지는 기대하지는 않지만, 혹여 자력이 부족하여 똥 기저귀 누가 갈거든 부끄러움은 없어야겠다. 정말 힘내어 다시 목줄 한 번 볼끈 쥐어 본다. 그래 난 할 수 있어. 멋지게 살아보자고,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5,011건 1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조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912 07-07
5010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 04-26
500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 04-26
500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 04-26
500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 04-23
500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 04-23
500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 04-22
500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 04-21
500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 04-21
5002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 04-18
500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 04-17
500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 04-16
499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 04-16
499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 04-15
499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 04-11
499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 04-11
499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 04-10
499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 04-10
499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 04-10
4992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 04-10
499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 04-09
499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 04-09
498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 04-08
4988 솔바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 04-07
4987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 03-27
4986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0 03-21
4985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 03-15
4984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 03-08
4983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4 03-02
4982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6 02-20
4981
담배/장승규 댓글+ 2
조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6 02-18
4980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5 02-06
4979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8 01-30
4978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4 01-23
4977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2 01-16
4976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1 01-09
4975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6 01-02
497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 01-02
497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4 12-31
4972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3 12-26
497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4 12-25
4970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6 12-21
496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3 12-20
4968 조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4 12-19
496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2 12-16
496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8 12-13
4965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2 12-12
496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6 12-12
4963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 12-05
4962 강경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5 12-02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