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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는 압력추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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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01회 작성일 25-05-06 19:57

본문

매미는 압력추 / 정용화


태양이 여름을 가열하고 있는 한낮


가지에 초록 불꽃이 일더니

세상이 온통 초록 불바다다

더 이상 열기를 참을 수 없다는 듯

나무마다 파르르 떠는 날갯짓 사이에서

압력밥솥 추 돌아가는 소리 요란하다

참았던 서러움을 울분으로 토해내는지

입속에서 혼자 자란 노래가

절정에 다다를 때까지 귀를 뚫어댄다

나무는 제 안의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초록 연기를 마구 쏟아낸다

뜨거움 앞에서 고통의 무게는

버틸 수 없는 것과 버릴 수 없는 것

그 사이에서 이제 막 시작된 여름이

힘 닿는 데까지 부풀어 오른다


매미가 나뭇가지에서 여름을 뜸 들이고 있다


* 자지러진 매미 울음소리가 압력 밥솥 추 돌아가는 소리로 

  초록빛 풍성한 계절을 힘차게 노래하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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