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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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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어떤 귀로 / 박재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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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42회 작성일 25-05-09 15:55

본문

어떤 귀로 /  박재삼 

 

 


새벽 서릿길을 밟으며 

어머니는 장사를 나가셨다가 

촉촉한 밤이슬에 젖으며 

우리들 머리맡으로 돌아오셨다. 

 

선반엔 꿀단지가 채워져 있기는커녕 

먼지만 뿌옇게 쌓여 있는데, 

빚으로도 못 갚는 땟국물 같은 어린것들이 

방 안에 제멋대로 뒹굴어 자는데, 

 

보는 이 없는 것, 

알아주는 이 없는 것, 

 

이마 위에 이고 온 

별빛을 풀어 놓는다. 

소매에 묻히고 온

달빛을 털어 놓는다.



(시감상) 


내 유년의 어느 날, 현진건 선생님의 운수 좋은 날처럼 나의 힘으로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어긋난 틈새가 있다. 겨울날 구멍 뚫린 창호처럼 틈새로 불쑥 스며든 바람이 내 뺨을 후려갈기고 쑤욱 사라져 버릴 때가 있다. 내가 아무리 발버둥 쳐도 벗어날 수 없는, 기형도 시인의 윗목 같은 그 방, 낡고 해진 흑백사진 속 어머니가 소매에 묻히고 온 달빛을 털어놓듯 내 가슴에 시뻘건 낙인 하나 이글거리고 있다. 



(시인프로필)


박재삼 (朴在森, 1933년 4월 10일~1997년 6월 8일)은 대한민국의 시인이다. 모르시는 분이 없을듯하여 이하 생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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