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찰 57 – 예쁜 치매癡呆/ 주영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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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회의 시가 있는 아침 250729』
진찰 57 – 예쁜 치매癡呆/ 주영만
되새김하듯 쉴 새 없이 계속 웅얼거리는, 머리카락처럼 하얗게 세고 그 빛이 바래서 틀니 밖으로 새어 나온, 먼 옛날의 기억(記憶)들처럼 알 듯 모를 듯 갑자기 사방으로 두서없이 터져 나온,
말의 꽃잎들,
주름이 깊게 패인 예쁜 눈썹의 낮달,
주) ¹⁾예쁜 치매(癡呆) : 인지기능이 떨어지더라도 감정 조절이 잘 되고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치매
김포신문 2025.07.29 기고
(시감상)
2025년도 추정치로 치매 환자가 97만 명 발생한다고 한다. 2044년도에는 200만 명이 예상된다고 한다. 환자는 세월을 잃어버리고 자아를 잃어버리고 돌보는 사람은 경제와 관계가 헝클어지는 무서운 병이다. 요양원에 모시자니 마음이 불편하고, 집에서 돌보자니 가족 모두 힘들어지고 진퇴양난이다. 그저 맘 편하게 생각하자. 우리 어머니, 혹은 아버지가 매일 새로운 가족을 만나는구나. 매일 아이가 되시는구나. 예민하게 반응하지 말고 순리대로 받아들이면 예쁜 치매로 보일 것이며 그렇게 될지도 모른다. 내가 아닌 환자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자. 얼마나 답답하고 힘들까? 당신이 누군지 모르는데. 거기서 생각이 출발하면 그나마 좀 가족의 입장이 선해질 것 같다. 누구나 치매에 걸릴 수 있다. (글/ 김부회 시인, 평론가, 칼럼니스트)
(주영만 프로필)
대전, 문학사상 등단, 시집『노랑나비, 베란다 창틀에 앉다』, 『물토란이 자라는 동안』, 『그리고 아무 일도 아니다』『진찰診察』, (현) 우리내과의원 개원 중

주영만 시인
댓글목록
崇烏님의 댓글
티끌과도 같은 먼지 발도 beautiful입니다. 질서 정연한 것도 아름답지만 형태를 보이지 않은 카오스도 볼만하더라고요, 말 안 되는 것 같아도 말 되는 게 있고 말처럼 뜨인 낮달이면은 잠깐이나마 존재를 느끼다 갈 것 같아요. 아직 살아 있어 좋다는 어떤 감정처럼요. 형님 예쁜 치매 우리도 한 번 그곳으로 빠져들겠지요. 잠깐이라는 시간이 주어질지는 모르겠지만요, 건강하시구요 형님
金富會님의 댓글의 댓글
힘내시구요...아우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