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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가족정원/ 조승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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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65회 작성일 25-07-26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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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정원/ 조승래

 

 

맨땅에서 자라는 막내 채송화

작은누나 봉선화는 가슴에 분홍 물을 채우고

큰누나 장미 넝쿨 담장을 넘어간다

이웃사촌 여치가 날아와 놀다 가고

무당거미 집 한 채 은빛 그물 펼쳤다

아버지는 느릅나무 그늘 조용히 누워있고

오늘도 등불 켜 든 해바라기 엄마

이곳저곳 비춰 주네

 


 

(시해설)


  함께 사는 가족은 이 시에서처럼 정원에 비유할 수 있겠다정원에는 화초가 자라고풀벌레가 가늘게 울고시원한 그늘이 내려앉고햇살이 들고낮밤이 바뀌고 계절이 흐른다이 꽃밭은 꽃이 피는 풀과 나무 그 각각이 점점 커지고때 맞춰 꽃이 피고 지고햇살과 그늘과 빗방울과 눈송이와 바람을 나누고서로가 어울리는 곳이다시인은 이 시에서 하나하나의 꽃에 가족의 이름을 따로따로 달았다작은누나는 분홍빛 첫사랑의 감정에 물들고사랑을 찾아가는 큰누나에겐 이미 어떠한 벽도 없다정원에는 화초만 있는 것이 아니다가까운 이웃은 찌르르찌르르 우는 여치처럼 정원에서 정답게 이야기를 주고받는다아버지는 느릅나무 그늘이 되어 정원에 누워있다.

   이 시를 읽으면 여름 저녁에 함께 국수를 먹던마당의 들마루 공간도 가족에 비유될 수 있겠구나 싶다들마루 공간의 위쪽에는 여름밤의 은하가 펼쳐져 별은 들꽃처럼 빛나고간간이 불어와 더위를 식혀주는 한 줄기의 바람은 풀벌레 소리도 싣고 올 것이다.

 

  문태준 (시인)



(시감상)


   시를 감상하며 유독 세상을 떠난 부모님 생각에 가슴이 저민다. 어느 날 우리 가족은 풀처럼 한자리에 우후죽순처럼 돋았다. 아버지의 빛과 어머니의 피눈물을 받아마시며 우리는 자랐다. 한때 원수보다 더한 원수 같은 자식이었을 테다. 먹먹해지는 오늘 아침, 그냥 공백으로 비워두고 싶다.


(시인프로필)


   1959년 함안에서 출생. '시와시학'으로 등단, 가락문학회, 함안문인회, 시와시학 동인, 경영학박사(중국 상해교통대학), (주)한국타이어 상무이사로 퇴임. (주)아노텐WTE 대표. 저서로는 시집 '몽고조랑말'과 수필 '풍경'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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