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를 심은 이유/ 문정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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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회의 시가 있는 아침 250811』
사과를 심은 이유/ 문정서
사과, 억울하지만
이름을 빌려주기로 한다
동그랗고 빨갛고 탐스러워
베어 물기도 아까운데
온갖 난처한 일의 해결사
그래
이름 한 번 빌려주자
이제나저제나 바다 건너
사과 한 상자 가득
배달되기를 원한다
독도, 사과가 없어
오천 그루 사과나무 심어
동해 너머
사과꽃 향기 날려 보낸다
2025 시집 (야생의 여름을 주세요 58쪽)
2025.08 김포신문 기고
(시감상)
사과(沙果), 사과(謝過)는 열매다. 둘 다 열매다. 사과나무에서 열리는 열매는 달콤하다. 사람이 하는 사과는 때론 사과답지 않아 낙과가 많다. 한, 일 관계에서 가장 첨예한 것 중 하나가 사과다. 향기롭고 달콤한 사과는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기분 좋게 만든다. 본문의 말처럼 온갖 난처한 일의 해결사라고 한다. 사과를 수확하기까지 많은 풍상과 바람과 햇살이 필요하다. 그래서 말로 하는 사과는 진정성이 깃들어야 한다. 썩은 사과는 먹기 싫다. 받기도 싫다. 트럼프의 농산물 개방 요구로 인하여 사과가 들어올지도 모른다. 그 전에 패권주의가 아닌 국가 대 국가의 사과를 받고 싶다. 그런 사과라면 100% 무관세로, 아니 웃돈을 얹어서라도 수입하고 싶다. 사과라는 이름 한 번 통 크게 빌려주고 싶다. (글/ 김부회 시인, 평론가)
(문정서 프로필)
전남 순천, 전남 문화재단 창작지원금, 정신 보건 전문 요원, 2025 시집 (야생의 여름을 주세요)

문정서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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