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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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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입김 / 최정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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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23회 작성일 25-11-18 20:57

본문

입김 / 최정례 

 

 

잊어버린 건지 기억하는 건지

비가 내린다

말인지 침묵인지

비가 내린다

누구의 편을 들어줄까

비가 내린다

그러거나 말거나

이 비, 내려야만 하는 비

수백만개의 발을 내던지며

신경질을 부리며

신호등 앞인데 앞이 안 보여

한발짝도 내디딜 수가 없어

소리치는 비

산란하는 불빛 칼날 그어대며

광포학 퍼붓는 비

 

다리에 깁스를 하고 그 발에

슬리퍼를 꿰어 신고

다른 한쪽은 젖은 구두고 왔던

그날의 비

아니, 그 발을 하고 이 빗속을

?

내 표정을 살렷던 너의 젖은

눈과

산발한 머리카락으로

서로를 찢던 비

후회로 가득 채웟던 비

우산을 쥐고 있던 너의 손등이

내 입술 근처에 있었는데

퍼붓는 비

눈도 눈썹도 검은 꽃잎처럼 깜빡이고

너의 손등이 내 입술에 닿을까 조바심치던 비

입술 가까이에서 유실된 비

어디 가닿지 못하고

국지성 호우 속에

수십년 갇혀 있는 비

 

                                                                                최정례 / 빛그물

 

 

얼기설기

 

는 여기서 삶의 걸림돌이거나 인간관계의 부적합한 거리와 깁스를 하고도 절뚝이며 걸어야 하는

 비가 오나 천둥이 치나 출근은 해야 하고 할 일은 처리해야 하고 돈은 벌어야 하고 

점심은 먹어야 오후를 버틸 수 있고

 수능을 보고 온갖 관문을 통과 해야만 비로소 대학(큰 학문)을 들어 갈 수 있는 세상

 너한테만 국지성 호우가 내리는가? 아니다 자세히 보라 인간의 머리 위에는 줄기처럼 뻗어나간 곳에서 

물벼락이 내린다. 피할 수 있으면 피해 보라는 듯이 ....... 둥둥둥 떠다니는 인간상실이

빗물에 쓸려 떠다니고 있는 발 앞거리에서 오늘도 여전히 태연하게 일상으로 변함없이 

그에 어울리는 양 만큼 비를 맞고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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