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에 내리는 눈/ 김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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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회의 시가 있는 아침 260126)
산사에 내리는 눈/ 김진수
_ 강화 보문사
지그시 눈을 감았습니다
바다를 건너오며,
산을 거슬러 오르며
숨소리마저 버리고 왔는지
소리 없이 내리는 눈의 완성을 위해
속눈썹에 매달렸다 떨어지는
적요처럼
나도 가쁜 숨을 참겠습니다
극치라는 말을 느낄 때는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눈을 감아야 합니다
같이 온,
눈치 빠른 보살은
어느새
알아채고 손을 모았습니다
보고 싶었던 염화미소
눈보라로 내리고
2026 시집(닿은 연 만으로도 한 생이 환하겠다 66쪽)
(시감상)
눈 내리는 겨울 어느 날, 산사에 가면 내가 보인다. 순백이 적요를 가두고, 정적이 소음을 가두고, 노스님의 발자국만 선연하게 남아 있는 해우소 가는 길. 가장 아름다운 풍경은 백색이라는 것을, 그 백색은 염화미소라는 것을 알게 된다. 강화 보문사의 침착한 적요가 눈이 쌓일수록 깊어만 간다. 나는 더불어 말을 잃는다. 겨울은 차갑고 안온하게 제 몸을 쌓고 있다. (글/ 김부회 시인, 평론가)
(김진수 프로필)
해양 문학상, 백교 문학상, 대구 매일 시니어 문학상, 동시집 (달을 세 개나 먹었다) 2026시집(닿은 연만으로도 한 생이 환하겠다)

김진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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