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척 =황정산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무척 =황정산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7회 작성일 26-05-03 11:34

본문

무척

=황정산

 

 

선생들은 무척을 무척이나 싫어했다

셀 수 없고 잴 수 없다고

그래서 운산할 수 없다고

형체가 없어 그릴 수 없다고

모두 지우라고 시켰다

그래도 무척을 보았다

몽골 초원에

그곳 말 타는 아이들 손짓에

그 위를 나는 독수리 날갯짓에

무척이 서 있었다

지우개로 지워지지 않는 먼지 속에서

새벽녘 젖은 풀잎 끝에서

내 이름 부르던 그녀의 목소리에서

그 젖은 눈 속에서

무척이 있음을 듣고 보았다

어깨를 쓰다듬던 바람 한 점

울렁이던 미세한 떨림과 울림

이 모두가 자라 무척이 되었다

숫자로도, 선으로도 담을 수 없을 때

우리는 무척을 꺼내 든다

때로 말없이 때로 분명하게

시공을 건너는 그 눈금을 생각한다

무척


    가운을 걸치고=鵲巢感想文

    무척은 다른 것에 견줄 수 없다는 뜻의 부사다. 시인은 무척에다가 마음을 담았다. 이 시를 起承轉結로 굳이 나눈다면 는 무척의 사전적 의미를 떠나 마음의 상황적 묘사까지 언급한다. 무척은 셀 수 없고 잴 수 없다. 운산 할 수도 없고 형체 또한 없어 그릴 수 없으니 무척은 막연한 감정표현이나 다름없는 것이 된다. 두 번째 단락 , 그래도 무척을 본다. 몽골 초원에 그곳 말 타나는 아이의 손짓과 그 위 나는 독수리 날갯짓에 무척이 있음을 말이다. 몽골은 꿈 몽에 뼈 골을 묻듯 마음의 본고장을 상징했다면 초원은 나부끼는 민초의 소리를 상징한 것이다. 말 타는 아이를 굳이 한자로 대신한다면 詩人이 아닐까! 말을 아주 잘 타니까 말이다. 그 위 나는 독수리 날갯짓, 그야말로 하늘의 틈새를 넘나드는 마음의 한 자락이다. , 마음은 지우개로 지울 수 없고 마음은 새로운 벽 앞 젖은 눈으로 신께 절실히 기도할 때 그 마음은 말()의 깨와 같아서 바람 한 점 고스란히 묻어나 있으므로 그야말로 떨림과 울림을 제공한다. 이 모두가 자라 무척이 되었다. 마음은 한량이 없다는 것이다. , 그러므로 숫자로도 선으로도 담을 수 없는 그 무척은 마음의 무한성을 드러내고 시공을 건너는 그러니까 그 눈금의 잣대는 무의미한 일이라 굳이 이를 표현한다면 한 마디로 딱 잘라 그냥 무척이 되는 것이다. 오늘따라 유난히 무척 그리운 것이 있다. 빳빳한 배춧잎에 삼겹살 펑펑 얹을 수 있는 그 날 무척 그립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5,026건 1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조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923 07-07
502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 12:04
502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 11:05
502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 05-04
502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 05-04
502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 05-04
5020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 05-04
501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 05-03
501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 05-03
열람중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 05-03
501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 05-03
501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 05-03
501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 05-02
501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 05-01
501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 05-01
501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 05-01
5010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 04-26
500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 04-26
500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 04-26
500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 04-23
500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 04-23
500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 04-22
500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 04-21
500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 04-21
5002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 04-18
500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 04-17
500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 04-16
499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 04-16
499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 04-15
499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 04-11
499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 04-11
499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 04-10
499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 04-10
499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 04-10
4992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 04-10
499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 04-09
499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 04-09
498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 04-08
4988 솔바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 04-07
4987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 03-27
4986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 03-21
4985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6 03-15
4984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 03-08
4983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6 03-02
4982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0 02-20
4981
담배/장승규 댓글+ 2
조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6 02-18
4980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 02-06
4979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5 01-30
4978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3 01-23
4977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4 01-16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