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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근린공원 =이장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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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7회 작성일 26-05-07 21:10

본문

린공원

=이장욱

 

 

    개들의 달리기가 개를 완성하겠습니까.

    나무의 흔들림이 나무를 증명하겠습니까.

    번지는 황혼이 이 저녁을

 

    놀이가 놀이터를 정복하지 못하고

    우는 일을 아이가 정복하지 못하고

    부부 생활이 부부를 정복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점점 불안해지는 것일까요?

    그림자에 수갑을 채우듯이?

    넘치는 허공에 총부리를 들이대는 사람처럼?

 

    저는 그늘에 잠겨가는 사람입니다만

    망명 중인 사람입니다만

    눈을 감으면 거대한 독립국이 태어납니다만

 

    아무래도 정복되지 않는

    황혼의 실무자입니다만

 

    이장욱 시집, 영원이 아니라서 가능한(문지, 2025)

 


    가운을 걸치고=鵲巢感想文

    눈 내린다고 눈 녹겠습니까?

    환자들이 아프다고 난리지만 아무도 들을 수 없듯이

    언제나 언덕에 올라 뛰어노는 아이들처럼

 

    냄비가 끓는 물을 담지 못하고

    화장터 가마에 줄 선 달팽이들

    실내는 복고풍으로 바이올린 선율만 흐릅니다.

 

    그래서 애정 결핍에 시달리는 것일까요?

    숟가락 들고 허공에다가 젓듯이?

    아름드리나무에 찍은 도끼를 뺄 수 없는 나무처럼?

 

    저는 카페에 머물러 커피만 마십니다만

    위리안치한 사람입니다만

    수평선 바라보며 다만 햇볕에 몸 말리고 싶지만

 

    아무래도 꾹 닫은 문 바라보며

    영혼 없는 눈빛 기다리는 바리스타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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