씻을수록 깊어지는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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씻을수록 깊어지는 문
이영균
어둠 걷어내느라 뼈 시린 새벽
세상은 제 살빛을 씻느라
햇볕 세안에 분주하고
휴일에 우린 일상 벗어나느라 분주하다
안국역 인파와 도심 저 끝에
엊저녁 재 넘던 노을 닮은 듯
황혼빛으로 채색한
백악산의 살결이 눈부시다
등산로에 접어들면
어느새 가을빛으로 물들어
단풍 빛 속에 하나 되면
산 중 신선이다
도심은 저 멀리 낡은 표정으로 시들고
산을 오르며 짙게 단풍들어
시국의 겨움 숙청(肅淸)하려는 듯
숙청문(肅淸門)에 닿는다
정상에서 도심 굽어 내리면
거울인 듯 그 속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한 우린
황혼녘 흩어지는 어둑살이다
댓글목록
초보운전대리님의 댓글
햇살세안 신선하고도 좋은 낮설기입니다다 끝까지 긴장을 놓지 않는 필력에 세안하고 갑니다 꾸벅
이포님의 댓글의 댓글
네! 감사합니다.
그리고 2016년 시마을 문학상을 수상하심도 아울러 축하합니다.
좋은 글 많이 쓰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