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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짧은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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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31회 작성일 16-11-15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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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짧은 길



달 빛 아래 누워있던 그 길
내차 타이어의 감촉에 기지개를 켭니다
그 길 수퍼 문(Supermoon)의 방문에 밤잠을 잃고
직선이어야 할 허리가 굽은 듯하여
새벽 찬 공기에 수축된 네 개의 약손으로
그 길의 등을 안마해 줍니다
수천번 끌고간 내 꼬리의 냄새에 면제된 통행세
난 길 초구에 붙어있는 속도 제한을 무시하고
가장 느린 속도로
내 꼬랑지를 강아지 같이 좌우로 흔들며
타이어 자국도 선명히 내 흔적을 남깁니다
이 이른 새벽 둘만의 해우
세상의 수 많은 길
내가 걷고 달린 길, 그 어느 길 보다
이제는 내 속의 깊어지는 무게에
이 짧은 길
남은 나의 인생길 같아
열린 창문 사이 스며 든 그의  내음을
내가 꼭 붙잡아 두려 할 때
길 끝에 저승사자 같이 버티고 있는
신호등의 눈초리를 볼 시간이 닥아 왔네요
내가 동그라미 걷으러
직장으로 가는 아침 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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