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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의 노래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책벌레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818회 작성일 16-09-27 11:13

본문


  해의 노래


  정민기



  햇살을 켜며 노래하던 해
  저물녘이 되자
  들려주고 싶어도
  더는 들려줄 노래가 없다고

  바짓가랑이를 잡고 늘어져도
  해는 산꼭대기를 잡고
  끌려가지 않으려고 한다

  노래를 듣고 싶다고
  바람을 일으키며 아우성을 쳐도
  오늘 부를 노래는 막이 내렸다고
  산꼭대기 너머로 사라지는데

  서서히 땅거미가 기어 다니고
  난동을 부리던 바람의 힘도
  어느새 슬며시 잦아들었다

  먼 길 떠난 당신에게
  불러주고 싶은 노래
  아침부터 저물녘까지
  해가 불러주었다고
  흥에 겨워 뛰던 당신

  내일 아침 또다시
  해가 노래할 때
  당신의 그 부르튼 발을
  밀가루 반죽하듯
  주물러 주겠다, 다짐하니

  해가 반대편에서 질주한다
  내일 우리를 위해
  햇살을 켜며
  노래를 들려주려고
추천0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profile_image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바짓가랑이 잡고 노래 불러달라고
더 불러줄 노래가 없다
산꼭대기 잡고 껄려가지 않을려고 발버둥친다

재미있는 묘사가 참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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