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
페이지 정보
작성자본문
|
소문 / 이 종원 |
| 수평선 위 팽팽한 하늘을 보고 오라고 했다 |
| 한 점 파도까지 사라진 바다는 잔잔했으며 |
| 언약을 믿지 못한 정탐꾼은 바다 대신 하늘에 충실했다 |
| 구름은 흔적 없고 바람 또한 멈추었으므로 |
| 땅에 떨어진 명령자의 권위는 개가 물어갔다 |
| 눈에 보이는 것과 귀에 들리는 것 |
| 만지고 맛을 보는 것으로 믿음을 대신했다 |
| 법전에 들어있는 판결을 꺼내놓지 않는 이상 |
| 매일 바뀌는 바람의 이름으로 소재를 추적할 수 없다 |
| 수많은 도박사가 오답을 뿌려놓고 나서야 |
| 점으로 시작되는 입술이 비를 몰고 온다 |
| 소문의 진앙은 등잔 밑일 수도 있고 |
| 해연일 수 있어 주파수를 쉽게 찾을 수 없는 |
| 지라시가 핥고 간 얼굴 표면으로 |
| 붉은 반점이 사마귀처럼 튀어 올라도 |
| 눈으로 확인하지 못한 의혹은 |
| 또 다른 단면을 찾아 나서고 있다 |
| 문은 이미 열렸다가 닫히고 있었으므로 |
추천0
댓글목록
동피랑님의 댓글
세태를 풍자하여 상대의 급소를 찌른 일격!
와우, 역시 이종원 시인님은 짱입니다.
잘 계시죠? 항상 만복이가 얼굴을 환하게 하실 겁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아니 땐 굴뚝의 연기는 바람에 날려버렸으니...
소문의 진앙지에 대한 혐의는 오리무중인 셈이고...
설령 눈으로 확인한 의혹이라 해도
우겨버리면 그만인 것을...
결국 사실관계에 대한 확연한 증거가 없다면
바람 앞에 등불인 것을...
하지만, 그 소문의 꼬리를 끈질기게 쫓다보면
언젠가 그 진상이 비치겠지요
감사합니다
李진환님의 댓글
방갑네요.
크게 안부 인사 여쭙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