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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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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고나pl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839회 작성일 16-09-24 13:59

본문

기둥이 서면 집안도 서지 
기둥 하나 제대로 서면, 
쓰러졌던 집안 기지개 켜듯 일어서게 되지 
그래, 그렇고 그런 자식들 많아 뭘해 
똑똑한 자식 하나면 집안이 서게 되는 걸 
일으키게 되는 걸 

어릴 때, 할아버지 할머니는 그저
우리집 기둥, 우리집 기둥, 하셨지 
똑똑한 자식하고는 상관없이 장남이면 무조건 
기둥이었지 
똑똑한 차남은, 누나는, 셋째 누나는 
거덜도 보시지도 않았지 
조금만 앞에 나서도 장남 앞길 막는다고 
나무라기부터 하셨지 
소위 기죽이기부터 하셨지 
그렇게 기가 죽었지 
그저, 장남이 하는 일에는 밑빠진 독처럼 
땡빚도 마다치 않았지 
어쩔 수 없이 다른 형제들 눈물 머금고 
초등학교만 나왔지 
일찍이 공장에 돈 벌러 나갔지 
그 명분, 오로지 장남이 잘 돼야 
다 잘 될 수 있다는 
지금은 폐가처럼 잡초만 무성한 
할아버지 할머니 눈 제대로 감지 못한 채 돌아가시고 
아버지 술병 나 돌아가시고 
가슴에 멍이 든 어머니 그래도 " 너그 오래비, 형, 
원망하지 마라! " 는 
지금은 막내 집에서 텃밭에만 온종일 나가 
계시지 
경로당에만 나가시지 
이따금, 허리 펴 먼 곳 바라보시는
나 어릴 적 그런 기둥, 
동네에 하나씩은 꼭 있었지 
추천0

댓글목록

안희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렇군요,

어느 집에도 그런 기둥 하나는 있을듯요

뿌리 깊은 유교 의식 (알게 모르게 우리네 삶에 깊숙이 배어든)

게다가, 남아선호

물론, 오늘 날엔 사라져 가는 전통(?)이기도 합니다

요즘 시대엔 아들은 별 볼 일 없다는요

- 하긴, 딸이 부모 챙기는 것도 아들보담 한결 난듯하여


그리고 생물 유전학적으로 보아도

아들이나, 딸이나 DNA가 전달되는 건 똑 같은 것을..

잘 감상하고 갑니다
고나plm 시인님,

고현로2님의 댓글

profile_image 고현로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기둥을 잘 골라야하는데요.
가능성 있는 기둥으로...,
순서로 정하지 말고, 그쵸?
비례대표 선출도 아니고 진짜 너무하네요.
뭐 그래도 좋은 휴일 즐기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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