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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태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829회 작성일 16-09-19 21:09

본문

           터널

 

서로 갇힌 줄 모르고

갇혀있는 투명터널에서

자판 위 손가락처럼

뛰어야하는 반절의 나이

사패산 터널을 달리고 있다

상향등 번쩍거리는 트럭의 입에

꼬리 감춘 새우 액셀레이터를 밟는다

 

도토리 바퀴로 굴러가는 경차

속도를 지키려 액셀레이터에서

발을 떼면 덮쳐오는 검은 그림자

이미 바꿀 수 없이 들어선 차선에서

벗어나지 못 하고 끝은 멀기만하다

 

걸신이 뚫어 놓은 기다란 창자 속엔

어둠을 먹고 사는 공포가 번식하고

하루란 고속터널을 지나는 곡예

속도를 씹지 않고 삼키는 마술로

해뜨면 시들어버리는 한 소쿠리 뽕잎이다

 

부릅뜬 눈으로 달리는 수밖에

좁아 보이는 저 끝도 헤쳐가면 같은 길

터널은 끝이 있어 터널이므로

머지않아 나타날 싯푸른 하늘

오십의 나이가 백오십의 속도를 먹어치운다.

추천0

댓글목록

책벌레09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책벌레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닙니다.
항상 그 마음에 공감하게 됩니다.
좋은 글에 힘을 얻고 있습니다.
덕분에 마음속에 힐링이 자리 잡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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