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血의 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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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828회 작성일 16-09-04 08:37

본문

누* / 테우리




‘누운 소 똥 누듯’


잠을 청하다 붉게 떠올리던

똥을 누려다 묽게 싸버리던

 

말, 혹은 글이다


핏빛 변비처럼 어렵다는 걸까

물빛 설사처럼 쉽다는 걸까


‘누’로 시작되는 누나와 누구, 또는 누이와 뉘


같은 말이라면 너무 가깝고

다른 글이라면 너무 멀고


누나는 왜 누구일까

누이는 왜 뉘일까


꿈틀거리는 누에의 생각을 품고 누우려다 누려다

한 방울 눈물처럼 뚝, 떨어져버린


난,


여태 사람의 핏줄로 얽혔음에도

제 구실을 못 꾸리는


난,


누누이 같은 말을 뱉고 다른 글처럼

어긋어긋 엮으며 씨부리는 


난,


대체 누구일까

뉘일까




---------------------

* 이인직의 '혈의 누'  차용

추천0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누>라는 수많은 뜻을 두고
전개하는 시의 과정이 놀랍습니다.
시임님은 해학이 넘치는 기풍을 가지신 것 같습니다.
좋은 시상 <누>에 빠져 봅니다
평안 하십시요.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즘은 바람이 선선하여 잠도 잘 옵니다
좋은 글을 봐야 좋은 말을 할텐데
세월 탓인지 눈도 찝찝하군요

요즘따라 시상도 떨어진 듯하여 옛것만 들추어내다가
답잖은 글, 글이라 씨부려본 것입니다

늘, 감사합니다

레르님의 댓글

profile_image 레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단어는 복합성이다-라는 말이
생각나게금 하는 멋진 시상인것같습니다
이것과 저것이 달라도 서로의 유사성을
찾아가는 맥이 단연 돋보이네요...(짧은 안목이므로 이해를..ㅎㅎ)

즐거운 하루 즐거운 시간으로 채우시기를...김태운 시인님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누누이 같은 말을 뱉고 다른 글처럼
어긋어긋 엮으며 씨부리는 ///

이러다간 아주 못된 특기가 되어버리겠습니다
부끄러운 글에 귀한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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