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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의 자정 (子正)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풍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00회 작성일 15-11-13 17:23

본문

 

귀신이 곡하고

도깨비가 나온다

나처럼 멍청한 시계가 밤을 깨워 보려고

괘종을 열두번이나 두드린다

눈은 잃고

귀만 남아

벌레소리가 저물어 가는 가을을

풀밭으로 끌고 간다

어느별이 외로움을 쏟아놓은 자리

떨어저 나간 가을을 구석진 담밑으로

몰고가는 바람소리

달빛이 구겨진 하루의 모서리를 펴고

내 창을 밀고 있다

기다리는 시간도 지나

목마른 대문만 간( 肝 )이 탄다

사돈하자고 내려온 눈꺼풀을

간신히 밀어내니

유효기간이 지난 Comedian 이  T.V   뒷편에서

웃고있다.

바다 밑의 태양은

이글거리는 대양을 들어올리려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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