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9) 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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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실체
이영균
그림자는 가만히 있어도 자유로이 옮겨간다
가까이 가면 곳곳에 이미 가 있다
너무 자유로워 물에도 바람에도 무엇에든 있다
투명하게 아무런 느낌 없이 스민다
눈을 깜짝일 사이 과거로도 미래로도 옮겨가기도 한다.
물이 되고 바람이 되어 아무 곳에 건 흐르거나 불려간다
캄캄한 별 밤을 만나면 거대한 제 몸이 온통 별천지였다가
빛이 강한 대낮에는 형태를 들어내기도 하지만
오래 머물게 할 수 없는
물 샐 틈 하나 없어도 비대해진 몸
아무런 저항 없이 스미거나 통과한다
또한 나를 통과하는 모든 사물들
하늘과 꽃과 별과 물과 모래와
그리고 빛과 바람과 향기는
모두 나의 형태이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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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영균님의 댓글
세상의 모든 형태나 생각은 결국 나로인한 것이니 실체는 바로 나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