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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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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책벌레정민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03회 작성일 15-09-02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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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소한 것을

 


  정민기

 

 

 

  사소한 것을 붙잡지 못하면서도
  나는 끝까지 사소한 것을 고집하며 살아왔다
  고집은 고무줄처럼 늘어졌다가 줄어지는 것이다
  걸어야 할 때는 걷고 타야 할 때는 탄다
  평범한 일상은 지루하지만 소중하기도 하다
  냄비는 타고 기름은 흘러간다
  산책하는 시간은 늘어져 가고 나는 조용해진다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집요하게 끌리게 된다
  내가 가보지도 않고 간 것처럼 하는 것이다
  무심코 걸어가다가 깡통을 냅다, 발로 차는 사람이다
  바닷가에서 몽돌을 주워서 바다를 향해 냅다, 던지는 사랑이다
  바람의 손을 잡고 해변을 걸어보는 것이다
  파도가 다리는 것은 옷이 아니라 질투다
  사랑하는 연인이 손잡고 해변을 걸으니
  그걸 보고 질투하는 것, 메아리처럼 그리워지는 사랑이 있다
  책상 앞에 그저 엎드려 떠오르는 생각들을 끼적거리는 것이다
  그러다가 그대로 잠들어버리고 마는 사랑이다
  사소한 것을 지배하는 것은 감정일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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