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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박서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946회 작성일 15-07-18 11:15

본문

사진 / 박서아


어느 날부터인지 기억도 가물 하니
사진 속에서 내가 사라져 있습니다

지난 시간 속의 사진은 모두가
그 시절 속에 정지해 있고
그와 함께 하지 않은 사진 속에서
나는 그의 부재를 봅니다

내가 있지 않은 그의 시간은
그의 역사가 되고, 그가 없는 나의 사진은
나의 역사로 남았습니다

사진으로 남겨 두었던 나의 역사책은
하나에서 둘이 되고
다시 하나가 되어 있습니다

기다린다고 퇴색된 사진이
살아나지는 않는다 해도 괜찮습니다
퇴색된 그 자체가 아름다움 일 테니

이제 그가 나의 삶 속에서 부재하는 동안은
사진 속에서 여전히 매력적인 그의 모습을
찾지 않으려 합니다

그리고 나의 사진의 역사책은
두 사람을 배제한 자연의 책으로
변모를 꾀합니다

다시 저 역사 책 속에 당당한 나의 모습이
다시 나타나는 기적이 일어나길 소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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