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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설차와 하루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야옹이할아버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841회 작성일 17-04-22 04:42

본문

작설차와 하루

 

 

느즈막이 점심상을 물리고

툇마루와 나란히 앉아

뽀륵뽀륵 소릴 삶아내는

찿주전자와 눈을 나누옵니다.

 

오늘도 어제만큼이나

뜨거운 하루였습니다

봄은 아직 저기 그대로인데...

찻물을 뜸들이며

잠시 하루라는 시간 속에서

어제, 그리고 내일이 되어봅니다.

 

하루라는 것

차지도 넘치지도 아니하는

시간과 시공의 인과 연들......

그네들 틈 사이에서

무색이 스르르르 초록으로 변해가고

소리와 색과 향기가 서로 어우러져

뜨락 너머 관목 숲으로 내달립니다.

 

차를 어찌 안다고 감히 말하리요만

알면 알수록 감사하기 그지없는

차가 있어 하루가 소중하기만 합니다.

차만의 그 여유로움과 그 너그러움

그 속에 품어내고 담아내는 따뜻한 온정......

 

살포시 눈을 내리어

엊그제 덖은 작설차에게

은근슬쩍 윙크를 하여봅니다.

자기도 싫지만은 않은 듯

수줍은 미소로 화답합니다.

 

금새

뜨거운 하루가 잦아들어

내 품으로 파고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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