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에도 호랑이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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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에도 호랑이가 산다 / 테울
어슬렁어슬렁 산기슭을 헤매고 있다
소나 말은 잊은 지 꽤 오래다
간혹 노루가 눈에 띄지만
날것을 씹지 못하는
이빨 빠진 호랑이
바짝 엎드려 살핀 세상 작은 짐승들 우글거렸지만 어차피 내 몫이 아니다 싶어 풀이라도 뜯을 심산으로 산천초목을 헤매고 있는데 사뿐거리는 기시감 하나와 마주쳤다. 언뜻 호랑이를 비웃는 맵시, 한때 제법 화려한 척, 들꽃을 탐하는 낌새다. 덩치래야 발톱 하나쯤인데 몹시 날렵하다. 확 줄인 몸피에 날개를 키운 것으로 보아 어쩜 후생의 나일 듯
호접胡蝶의 데칼코마니 암시
이승의 허접한 날
꼬시려는 걸까
댓글목록
책벌레09님의 댓글
지리산 호랑이보다 더
무섭다는 말을 어디선가 들었습니다.
좋은 한 주 되세요.^^
김태운.님의 댓글
어흥^^
이빨 빠진 호랭입니다
callgogo님의 댓글
발톱 대신 날개가 달렸고,
이빨 대신 빨대가 있군요.
기이한 호랑이 보고 갑니다.
사진 한장 캡쳐떠서 올려주세요.
김태운.님의 댓글
한라산 중턱에서 마주쳤으니 산호랑나비쯤 되겠네요
직접 찍은 게 없어 죄송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한라산에 호랑이가 산다!
한 낮에 그것도 어슬렁 거렸을
어찌보면 시인님을 연상하기 충분했었는데
거기에 산 호랑나비가 끼어 드네요
어찌됐건 한 낮에 거니는 모습이 좋게 떠오릅니다
덕분에 저도 호연지기를 느끼는 기분이구요
평안을 빕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제가 스스로 호랑인 줄 알았겠습니까?
ㅎㅎ
어쩜, 호랑나비가 저를 보고 호랑이처럼 보았을 지도...
어슬렁거린 탓이겠지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