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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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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47회 작성일 17-03-27 11:46

본문


전원주택

아무르박

지인의 부탁으로 다녀간다

한 때는 민통선이었다나
샌드위치 패널로 지워놓은 단층 주택

마당에 심어놓은 고추가 탐스러웠다

임진강은 휴전선을 모르고 흐르고
강바닥에 땡볕을 피해 놀기를 한나절
이제 그만하면 됐다
해가 진다

저녁은 먹는 둥 마는 둥
먹다 남은 소주가 떨어졌다
TV는 안개 낀 임진강 변이다
라디오는 끓는다

단파 방송의 난수표를 읽듯
이따금 이북 방송이 나온다

그리고
그리고
이제 무얼 해야 하나

인가는 드문드문
먼 마을로 향한 밤길에 전등알이 징검다리를 놓고
여지없이 무너져 내린 환상

기찻길 옆 오막살이에
아이가 많은 이유를 인제야 알겠다
마당에 들여놓은 연못에 개구리 울음소리가
불면의 밤을 새운 며칠 후에
메워졌는지 알겠다

이 밤이 새면
고추 한 뭉텅이 안겨주면
시골 고추의 매운 맛을 두고두고 새겨 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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