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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 쇠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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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최상구(靜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29회 작성일 17-03-28 07:43

본문

-어머니와 쇠비름- 

 

찌는 듯한 뙤약볕 아래에서 어머니가 풀을 뽑는다.

긴 세월 입어 구멍 난 삼베 적삼을 입고 고개를 들어야 겨우 하늘이 보이는

고추밭을 맨다.

어머니는  고랑 속에 들어 있고 그 속에서 운명처럼 풀을 뽑는다.

어머니는 호미로 쇠비름 한 포기를 캐어 다른 흙 속에 묻어주며 말한다.

"너도 나처럼 모질게도 이 땅을 떠나지 못하는구나. 너나 나나 어차피

억세단 소릴 들으며 살아왔다. 네가 조금 먼저 땅 속으로 들어가려무나.

그리고 다음 생에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예쁜 봉선화로 피어나거라.

팔자 사나운 이 년도 남은 복이 있다면 다음 생에는 예쁜 봉선화로 

다시 태어나고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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