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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사나무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826회 작성일 17-03-24 16:24

본문

소사나무

 

이영균

 

 

그에게 나는 창밖 비틀린

소사나무 한 그루다

술을 나눌 때도, 이야기를 섞을 때도

한 마디도 묻지 않았지만

언제부턴가 치밀하게 뜯어보고 있었음이었다

슬쩍슬쩍 사진에 담기도 하고

나를 소재로 글 짓기도 했음이다

 

나는 버릇처럼 잠결에도 문자 확인을 한다

눈에 띄는 문자 한 통

“S. K가 너를 소재로 문학상에 당선됐대.“

순간 기뻐 팔랑거릴 이파리가 축 처지고

줄기에서 물이 쭉 빠짐을 느낀다

분명 두근거리는데 심장이 아니라 심통이다

맥이 풀려 화장실까지 못 가고

소파에 풀썩 주저앉고 말았다

 

“S. 시상식에 올 거지?“

“응“

기쁜 척

최고의 옷차림으로

독을 잔뜩 품은 꽃 한 다발을 샀다

 

식장에 들어섰을 때 그는

눈부신 장미꽃이었다

순간 기뻐서 건네 줄 꽃다발에 코 박고

만감에 비틀어지는 나는

어쩔 수 없는 그의

추천0

댓글목록

오경숙182님의 댓글

profile_image 오경숙18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영균 시인님 처음 뵙겠습니다.

지나다가 저 소나무 바라보 듯
함 들려 보았는데
너무 재미 있어서 ...심장이 아니라 심통이 발병하시어


혼자 웃다가 그냥 지나기 아쉬어
몇자 올립니다.

재미있는 글 참 좋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문운을 빕니다.

따사라온 봄 날 즐거운 하루 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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