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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기와 사랑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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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36쩜5do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79회 작성일 17-08-17 11:21

본문

버리기와 사랑하기

 

                                                                                                                      

 

 

1

 

당신을 사랑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당신은 그 말이 너무 흔하다 했습니다. 집에 돌아와 생각해보니 그런 것도 같았습니다. 나는 그 말을 쓰레기통에 버리려 하였습니다. 그러나 쓰레기통이 이미 꽉 차 있었습니다. 쓰레기통을 먼저 비워야 했습니다. 부엌으로 가 서랍구석에 딱 한 장 남아있던 쓰레기봉투를 가져와 거기에 가득 찬 쓰레기들을 담았습니다. 나는 그것을 들고 동네 어귀로 나왔습니다. 어제까지 아무렇지 않게 쓰레기를 버릴 수 있었던 그곳엔 이곳에 쓰레기를 버리지 마시오.’라는 글자가 쓰여 있었습니다. 나는 그 글씨들도 같이 버리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것을 없애지 못하면 어제까지의 내 쓰레기들이 전부 부끄러워지기 때문입니다. 그 글씨들을 담을 공간을 확보하기위해 쓰레기를 꾹꾹 눌러봤습니다. 글씨를 담고도 공간이 좀 남을 것 같았습니다. 때 마침 아까 버리려 했던 당신을 사랑 합니다.’가 생각나는 것입니다. 잘하면 같이 담을 수 있을 것 같았기에 다시 집으로 돌아가 그것을 들고 나오기로 했습니다. 나는 다시 집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쓰레기봉투는 그 자리에 그대로 두고서 말입니다.

 

 

2

 

당신을 사랑합니다.’는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무거웠습니다. 나는 그것을 들고 다시 나오는 내내 비 오듯 많은 땀을 흘려야 했습니다. 너무 힘들어서 그냥 버리지 말까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몇 번이고 되돌아가려다 당신의 해맑은 웃음들이 떠올라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한참을 낑낑댄 끝에 드디어 다시 동네 어귀로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 쓰레기봉투는 터져있고, 쓰레기들엔 불엔 탄 흔적들이자세히 보니 이곳에 쓰레기를 버리지 마시오.’가 불꽃으로 변해 있었습니다. 잠시 가둬 둔 쓰레기봉투 안에서 아마도 화가 많이 나 있었나 봅니다. 나는 그들이 살아 있으리라고는 생각지 못한 것입니다. 그것들은 아까까지만 해도 전혀 움직임이 없었으니까요. 그들은 분명 숨도 쉬지 않았었다니까요. 어쨌거나 나는 다시 쓰레기봉투를 가져와야 했습니다. 집에 쓰레기봉투는 터진 그것이 마지막이었으므로 나는 슈퍼를 향해 뛰었습니다. 아직도 활활 타오르고 있는 이곳에 쓰레기를 버리지 마시오.’와 무겁게 들고 나온 당신을 사랑 합니다.’를 그 자리에 그대로 두고서 말입니다.

 

 

3

 

한참을 뛰어서 슈퍼에 도착해보니 문 앞을 잠시 외출 중 연락처:000-0000-0000’이라는 글자가 지키고 있는 것입니다. 금방이라도 낯선 나를 향해 짖으며 달려들 것만 같았습니다. 나는 덜컥 겁이나 식은땀만 자꾸자꾸 흘리다가 뒷걸음, 뒷걸음쳐 겨우 도망쳐 나왔습니다. 다른 슈퍼에 가볼까 하다가 또 다시 그런 일이 생길까 두려워. 나는 그만두기로 하였습니다. 생각해보니 모든 게 당신 때문이었습니다. 내가 당신을 위해 말한 당신을 사랑합니다.’가 당신은 너무 흔하다고 하였고, 나는 그것을 버리려다 쓰레기통이 꽉차버린 걸 알았고, 그래서 쓰레기를 먼저 버리려 하였습니다. 다른 때에는 아무문제 없었던 동네 어귀 쓰레기 버리는 곳엔 오늘따라 이곳에 쓰레기를 버리지 마시오.’가 뻘겋게 숨죽이고 날 기다리고 있었고 나는 마침 움직이지 않는 그들을 쓰레기봉투에 같이 담아 버리려 했습니다. 안 그러면 그때까지 그곳에 버린 내 쓰레기들이 전부 부끄러워 질 것 같았기 때문에나는 여기까지 생각하면서 다시 동네어귀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곤 찢어진 쓰레기봉투를 찾으려고 둘러보았습니다. 그 옆에 여전히 화나 있을 이곳에 쓰레기를 버리지 마시오.’와 무거워서 어쩔 수 없이 그곳에서 한 발짝도 못 움직이고 있을 당신을 사랑합니다.’도 그런데 그 순간 내 눈앞에 신기한 일이 펼쳐졌습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의 마음속 상처와 이곳에 쓰레기를 버리지 마시오.’의 겉으로 표출된 상처가 서로 껴안은 채 낯 뜨거운 일을 치르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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