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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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허리
남 천
몸이 불편하셔서
누워서만 지내시던 아버남이
어느날 내 보이시던 등허리
등좀 긁어다오
어디를요
가운데 쯤이다
무언가 말씀을 하시려는것 같은데
아니하시고
등만 내보이셨던 마음을
그 때는 알지를 못했었다
고목의 등걸처럼 말라버린
뼈들의 상태가 선명한
살아오신 날들의 기록이
투명한데
고통을 견디시던 참담함까지
뚜렷한 흔적으로 남아 있는데
그것으로 해서
가장의 자리를 지켜오셨음을
전해주고 싶으셨던
속마음을 알지못한
어리석음이여
그와같이 등허리는
노고의 땀이 배어서 흘러내리는
아픔의 역사
통증이 걸어온 길이다.
댓글목록
고나plm님의 댓글
제목만으로도 시가 되는
등으로도 아픈데
등허리라니요!
읽는 내내 줄기를 타고 흘러내리는
끊어질 듯한 역사를 보는 듯 합니다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자식에게 등을 내밀던 부모의 마음,
그 속에 말 못할 연민이 깊었던 것 같습니다.
그 등을 뒤로 하시고 어느날 지평으로 가신 혼백이여,
아직도 저승에서 자식 생각을 등을 내밀며 하실 것 같습니다.
따뜻함이 묻어나는 글, 남천의 <시> 속에 푸욱~~ 빠졌다 갑니다
건필을 빕니다.
남천님의 댓글
고나plm님의 격려에
감사합니다.
두부지님게도 삼사드립니다
두분 모두 건필하십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