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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서 쓰는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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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39회 작성일 17-02-23 10:44

본문

우주에서 쓰는 시

 

우주의 별 속에 마음을 썼다

형광펜보다 더 돋보이게

지구를 향해 썼다

 

지구를 기억해내는 일, 미로길 헤쳐 나가는 오래된 길의 이정표는 녹슬어 머뭇거리고

더듬어 느껴지는 감각을 분해하여 우주 한쪽에 차곡차곡 저장시키는 일에는

멀어지는 지구의 소멸사를 되짚어가는 일이지

몇억광년 떨어져 있는 지구와의 거리에는 시간의 무게가

눈금처럼 조금씩 지워져 가면서 가슴속에 새로운 지구 하나 만드는 일이었다

 

겨우 빛을 발하고 있는 작은 별 하나에 빛을 되살리게 하는

숨결의 반복을 일찌감치 우주선에 합성시켜 앞으로 전진시켰다

온 사방이 막막하여 계도 일탈을 탕탕 두드리는

별들의 숲속은 늘 나무들이 흔들리는 듯 늘 흔들거림 만들어 내는

별빛 형광펜으로 색칠할 필요가 없는

원래 그 자리에 있어야 했던 지구였다

 

지구에서 살아가려는 것은

본 모습을 지키면서 앞으로 나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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