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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32회 작성일 17-02-11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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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한 2월

아무르박

조금만 참자
조금만 참자
봄은 달력을 뚫어져라 본다고 오는 게 아니지
시계 초침의 바늘이 폐부 깊숙이 콕콕 찌르던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지난 여름밤도 잊었지

먼저 온 눈부터 녹여야지
산에는 진달래
들에는 개나리
가로수는 며느리밥풀꽃
하늘에는 개밥바라기별

살아있는 목숨은 젖은 밥에서 온다
슬픔은 슬픔으로 치료해야 해 카타르시스
섣부른 결론은 봄에 얼어 죽은 겨울꽃
겨울 눈물이 마르면 바람이 꽃씨를 물고 왔지
참지 못한 비애는 느닷없이 오는 꽃 소식 같아

어느 날 왈칵 눈물이 쏟아지려고 하지
어떤 이유를 찾고 있었지
전갈이 오기도 전에
창을 환기하기도 전에
눈물이 마르기 전에 꽃씨를 심기도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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