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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형식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89회 작성일 17-02-11 22:48

본문

귀가


흉흉한 세상 속 장거리들은
저마다 어머니의 손에 붙들려 귀가하고 있다
XX 마트 봉지 위로 비죽 고개 내민 바게트 빵이
노인의 낡은 장바구니, 긴 머리 대파에게 아는 체를 한다
뒤이어 같은 XX 로고의 외투를 걸친 시리얼과 
그 어머니도 합석한다

조금만 놀다가요 할머니,

그려, 

젊은 엄마들은 쉴 새 없이 찍혀대는 바코드처럼 재잘거린다
할머니는 다소곳이 벤치 위에 앉아 
손녀를 기다렸다

어린 것들을 보다가
젊은 것들을 훑다가
다소곳이
약속 자리에 나타나지 않았던 사내를
기다려보기도 하였다

기린 같은 기다림이었다, 
미안해
오래 기다렸지,
이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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