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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10)헝클어진 머리카락는 언제 자를레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826회 작성일 17-02-13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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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클어진 머리카락은 언제 자를레

아무르박


가령 집을 만드는데
창문을 그리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남쪽으로 창을 네면 온종일 해가 찾아오지
북향으로 창을 네면 바람이 다니는 길목이지
비탈진 산기슭이면 좋을 것 같아
강을 굽어보든
항구를 떠나는 배를 굽어보든
북향으로 난 창에는
산을 배경으로 사계가 찾아 주면 좋겠어

뾰족한 지붕 대신에 하늘에 오를래
옥상이 필요해
평상 하나 놓고 벌렁 누우면 세상은 참 고요하지
너무 외롭지 않게
새벽이슬에 젖기 전에
이불을 깔고 자는 하늘
지붕 위에 촘촘하던 별 사탕이
와르르 내게로 무너지는 밤이 온전히 내 것일 수 있다면
지붕을 베고 자는 밤이 얼마나 황홀할까
그러려면 이 집을
세상과 철저히 고립시켜야 할까

사다리로 오르기에는 너무 구식이지
뱅글뱅글 돌아 오르는 나무계단을 만들래
은밀한 사생할 하나 꿈꾸지
지붕 아래 다락방
하늘로 창을 만들래
상처받은 짐승이 숨어든 동굴의 유일한 탈출구
이것은 고립을 자초한 일이지
넘어지는 법을 몰랐다면 걸을 수 있었을까
흉내 내는 법을 몰랐으면 말을 배울 수 있었을까
상처를 치유하는 법을 몰랐으면 시를 쓰지 않았을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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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한뉘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상처를 치유하는 법을...
마지막 행에 환한 치아 드러내며
맛있는 식사하고 갑니다^^
평온해지는 시 머물다 갑니다
좋은 한 주 되십시요^^

아무르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덥수룩해진 머리를 자르고
한결 가벼워진 마음입니다.
북향으로 봄은 오겠지요.
한뉘 님
봄은 꿈꾸는 사람들에게 꽃의 이름으로
오리라 생각합니다.
귀한 발걸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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