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 DN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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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 DNA
이영균
햇살이 걸러져 보이는 말간 그의 집엔 무선이 무수하다
오고 가는 신호음이 있어
우리는 먼 곳의 소식을 알 수 있고
화상통화엔 여가 없이 상대가 액정에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거미는 단말기가 없이도
제 새끼의 위험에 진동을 느껴 몸을 딴다.
어느 곳에 뿌리내려 살든 그들은
주파수로 연결되어있어
거미줄 없이도 소식을 주고받는다.
주파수 따라 그 끝에는 새끼들이 집을 짓고
빛 걸러져 보임이 꼭 친정을 닮아있어
그들의 주파수만큼이나 강하게 전율이 느껴진다.
출구도 입구도 없는 듯 천지를 아우른 집
파란 하늘 지붕과 사촌 땅거미인 바닥 거기엔
한여름 치열했던 먹이 사냥의 흔적들이 가득하다
또 내일은 어떤 삶이 기다리고 있을까
친정 어미가 또 새끼를 낳고
주파수가 닿는 곳에 또 종족이 퍼지고
새끼들은 또 어미와 같은 집을 지을 것이다.
엄마가 나의 사고를 직감하시고
조심하라 당부하시던 것처럼
어미는 새끼의 위험에 온몸을 소스라친다.
아무렇지도 않은 듯 살아도
내 어머니 늘 한켠에 자식 걱정 달고 사시듯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자식걱정이 행복입니다
감사합니다 건 필하소서
이포님의 댓글의 댓글
네! 감사합니다.
부모가 되어 보면 안다든 부모님 말씀이 떠올라
거미의 본능을 우연하 접하여
저도 그와 같은 예지를 경험한 일이 있어
이 시를 썼습니다.
callgogo님의 댓글
지평에 널린 좋은 시심에 푹 잠겼다 갑니다
좋은 글,
고맙습니다. 시인님!
이포님의 댓글의 댓글
네! 감사합니다.
좋은 시향이 난다시니 참으로 기쁩니다.
좋게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자녀들과 좋은 교감 나누시ㄴ기를 행운을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