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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혼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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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사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80회 작성일 26-02-15 03:40

본문

뜨거운 혼밥


    

힘깨나 쓰는 사람들이 많이 하는

공선사후라는 말

 

손해보고 판다는 말처럼 들릴 때가

있는 건 허기 탓인가

       

뜨거운 국물에서 시원함을 건져내려면

얼마나 많은 아픔이 필요한 걸까

    

단추를 풀어도 풀리지 않는 의문

 

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리며

흘러가는 시간을 원망하는 건

교실에서 배운 거지만

      

흘러가는 시간처럼

붙잡을 수 없는 걸 원망하면서 늙어가는 건

거리에서 배운 거지만

 

그래도 오지 않는 건

오지 않아서

        

점점 낯설어지는 나를

깊은 바닷속

흐르는 불빛 아래 앉혀놓고

     

오지 않는 버스는 용서가 되어도

무작정 기다리는 건

더 이상 용서가 되지 않는다는

                

발견과 아픔 사이에서

  

혼자 세상에 왔다 혼자 떠나는 사람이

혼자 뜨거운 국물과 마주한다는 게

    

얼마나 고요하고 뭉클한 일인지

     

뜨거운 국물과 한통속이 된

숟가락에게 고백하고 싶어지는

밤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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