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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물을 벗기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924회 작성일 24-03-17 13:36

본문

허물을 벗기다 




남쪽바다, 


날 선 벼랑 끝 

그녀의 한숨으로 밀려오는 파도소리  

그 짜디짠  


소금기 묻은 바람의 노스탤지어 


폐염전이 되어버린 그녀의 창너머 

온기를 잃고 나부끼는 햇살 조각들  


천공으로 만국기처럼 흩어지는  

수정처럼 투명한 소금의 결정들  


어스름 녘 

구릉지를 점령한 염소 인간들이  

늑대 인간의 허연 목덜미를 향해

악다구니로 출렁거리는  


파도의 꼭짓점으로 한바탕 몸서리치면 


핏빛으로 물든 날 선 벼랑 끝 

한 줌 흩날리는 흰 치맛자락들  


어둠의 뼛조각으로 각성한

나의 벼린 망치가 


일몰을 건너간 

저 마리아나 해구 심연의 뻘밭에 

내리 꽂힌 폐선의 두개골을 향해  


돌진할 수 있을까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소금기 밴 바다의 한숨 소리,
어린아이처럼 보채는 파도의 일렁임만이
폐염전 처럼 공허함이 남는 가슴에 출렁입니다.
편안한 저녁시간 보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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