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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그리고 斷想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992회 작성일 24-03-13 00:06

본문

시, 그리고 斷想




비명 소리에 눈을 떴다 

물구나무 선 꿈결이 거꾸로 내뱉은 신음소리  

잠꼬대 중얼거리는 엉덩이에 조여진 숨통이 밤새 발작하던 

사지를 부르르 떨며 호흡곤란을 호소하던 네가  

여기저기 종탑처럼 우뚝 솟아 있다  

바람의 칼날이 동편으로 휘몰아치는 물녘 

종소리도 빈 가슴에 가랑잎배 띄워 보낸다 

*흰 바람벽이었다가 

*눈밭 위 눈사람이었다가 

여명이 밀려오는 어스름을 따라 *절망으로 나부끼다가  

일몰을 꽉 붙잡은 지평선을 따라 서표처럼 늘어진 

암막 같은 저물녘 

어둠을 휘젓는 까마귀 같이 

너의 긴 집게다리가 어둠의 행간을 해부하는 

도마뱀처럼 긴 꼬리를 잘라내다가   

변신을 꿈꾸다가  

별의 무덤 속으로 등뼈를 눕히는,


광중壙中에 갇힌 너의 숨소리가 비문飛蚊으로 일렁거린다




*백석

*이호걸

*김수영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 한 줄에
천 개의 물음표, 천 개의 느낌표, 천 개의 바람이 들어 있어
정답을 찾을 수 없는 묘미에 익사 할 것 같습니다.
언어의 무늬, 얼마나 오묘한 가요.

별의 무덤 속으로 등뼈를 눕히는/
광중에 갇힌 너의 숨소리가 비문으로 일렁인다/
압권입니다. 좋은 시 많이 빚으십시오.

콩트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밤새 허기졌을 사무실 컴퓨터에 전원을 켜고
시인님의 엽서글을 읽습니다.

늘 부족한 글에 좋은 말씀 남겨주셔서 힘이 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시고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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