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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는 길목에서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상당산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324회 작성일 24-02-12 10:41

본문

봄을 나르는 바람 끝이

맵싸한 어느 봄날

잔설(殘雪)은 응달의 품에서 쫓겨난 채

오는 봄이 마냥 서러운 듯

속절없는 눈물로 흔적을 지운다.

 

겨우내 보리에게 젖을 물린 채

봄을 키워 온

보리밭은 핼쑥하고

눈 이불에서 빠져나온 보리들

새어나오는 봄을

뒤지느라 혼자 바쁘다.

 

고요가 묻어나는 허공에

새들은 가벼운 날갯짓으로

봄을 부채질하고

먼 산 나목(裸木)들은

온 몸으로 햇살을 쫓으며

주위를 두리번거린다.


추녀 끝으로 기어드는 햇살은 

문살에 쪼개진 채 

방안에 고여있고 

눈 먼 기다림은 

길어진 목을 내민 채 

어디 있는지 모를 

제 그림자를 찾는다. 


댓글목록

상당산성님의 댓글

profile_image 상당산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향 집에  봄이 오는 소리와 풍경을 그려봤습니다. 부족함에도 공감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수퍼스톰님도  건필하시고 편안한 오후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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