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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곤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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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안개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03회 작성일 26-02-12 10:06

본문

창문 틈으로 스며든 볕이 발등에 내려앉는다.


채워진 것들은 어찌하여 모두 기울어지는가.

허기진 배를 달래려 삼켜낸 흰 밥알들과

공허한 맘을 채우려 삼킨 낯선 이름들이

모두 뱃속으로 가라앉는다.


소화되지 못한 문장들이 차올랐다가

이내, 흐릿한 의식 속으로 흩어진다.

나를 누르는 것이 볕의 따스함인지

서랍 안을 채운 텅 빈 명함들의 무게인지


나는 알지 못하고

그저, 느리게 눈을 감는다.


오후가 뚝, 끊어진다.

댓글목록

이장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식곤증 이런 식으로도 시를 쓰시는군요.
1연 마지막 연 도입과 마무리가 좋네요.
전체적으로 표현들이 좋네요.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늘 건필하소서, 안개나무 시인님.

Usnimeel님의 댓글

profile_image Usnimee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밥을 먹고 나서 꾸벅꾸벅... 고개가 자꾸 기울어 지는 것은
어쩌면 그 고개가 받치고 있는 머리가 너무 많은 생각들로 채워졌기 때문일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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